‘투타 겸업’으로 메이저리그 각종 대기록을 만들고 있는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가 사이영상을 수상할 수 있을까. ‘이도류’가 사이영상 수상의 걸림돌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오타니는 2018년 메이저리그 진출 첫 해 아메리칸리그 신인상을 수상했고, 2021년에는 아메리칸리그 MVP를 만장일치로 수상했다. 지난해는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에 밀려 아메리칸리그 MVP 투표 2위였다. 올스타 2회, 실버슬러거 1회.
오타니는 지난해 투수로 28경기(166이닝) 15승 9패 평균자책점 2.33, 탈삼진 219개를 기록했다.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투표에서 4위였다.
일본 매체 'AREA dot.'은 11일 "올해도 투타로 압도적인 존재감을 보이고 있는 오타니는 미국에서도 슈퍼 스타로서의 자리를 확립한 느낌도 있다. 이대로 가면 명예의 전당은 틀림없다고 모두가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올 시즌 투타 타이틀 획득이 기대되고 있지만 투수로서 가장 큰 명예인 사이영상도 기대되는 수상 중 하나다. 올 시즌 초에 사이영상 질문이 나왔을 때 오타니는 '화제로 하기에는 너무 빠르다'고 답했다. 메이저리그에는 훌륭한 투수들이 많이 있다. 수상의 어려움은 선수 본인이 제일 잘 이해하고 있을 것이다. 그래도 기대시키는 것이 있다"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메이저리그의 아시아 담당 스카우트는 오타니의 사이영상 수상이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카우트는 "오타니가 수상할 가능성은 낮을 것이다. 이도류를 하고 있는 오타니는 5일 쉬고 투수로 등판한다. 4일 쉬고 등판하는 다른 팀의 에이스와 비교해 등판 횟수가 적어진다. 투수 넘버 원을 결정하는 사이영상에서 불리하다"고 말했다.
이어 "절대적인 에이스가 되거나, 시즌 무패, 노히터 달성 등 임팩트가 필요할 것이다. 타자로서의 활약은 (사이영상과) 전혀 관계가 없으니까"라고 덧붙였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의 지적처럼 투수 등판 경기 수의 불리함 외에도 지명타자로 4~5일 연이어 출장하고, 선발 투수로 등판하는 경기에도 지명타자를 병행하는 것은 체력적으로도 불리할 것이다. 다른 투수들이 나흘을 충분히 쉬면서 선발 등판을 준비해서 한 경기에 체력을 쏟아붓는 것과 대조적이다.
오타니는 11일 현재 투수로 8경기 4승 1패 평균자책점 2.74를 기록하고 있다. 탈삼진 66개로 리그 2위다. 첫 5경기에서는 0점대 평균자책점을 자랑했는데, 최근 3경기에서는 18이닝 12실점을 허용했다.
올 시즌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후보로는 게릿 콜(뉴욕 양키스)이 가장 강력하게 꼽히고 있다. 콜은 8경기 5승 무패 평균자책점 2.09, 탈삼진 58개를 기록 중이다. 셰인 맥클라나한(탬파베이)이 8경기 7승 무패 평균자책점 1.76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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