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노진혁이 끝내주는 남자가 됐다.
노진혁은 1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5번 유격수로 선발 출장해 6-6으로 맞선 연장 10회 2사 1루에서 좌중간의 끝내기 2루타를 때려내면서 팀의 7-6 승리를 이끌었다.
앞선 타석에서 볼넷 2개를 얻어냈지만 경기 전체적인 영향력은 부족했다. 특히 6-5로 역전에 성공한 뒤 맞이한 6회 1사 만루의 타석에서 노진혁은 3볼 1스트라이크의 유리한 카운트를 점하고도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결국 이 이닝에서 롯데는 달아나지 못했고 8회 실책으로 6-6 동점을 허용했다.
그러나 노진혁에게 결자해지 기회가 연장에 찾아왔고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개인 통산 3번째 끝내기 안타다. 경기 후 노진혁은 "6회 만루에서 제가 희생플라이라도 하나 쳤으면 조금 더 편안하게 경기가 흘러갔을 것 같은데, 그러지 못해서 죄책감도 있었다. 근데 마지막에는 결국 웃게 됐으니까 마음의 짐을 내려놓게 된 것 같다"라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어 "마지막 타석에서 바깥쪽 직구를 노리고 있었다. 오늘 그렇게 감이 좋지 않아서 준우형까지 연결 해주자는 생각으로 타석에 들어갔다. 장타를 맞지 않기 위해 바깥쪽 직구 또는 슬라이더가 올 것으로 예상하여 바깥쪽 직구에 초점을 두고 스윙을 한 것이 잘 맞았다"라고 끝내기 상황을 되돌아봤다.
아울러 행운도 따랐다는 생각을 전했다. 그는 "타구 코스가 좋았다. 좌중간을 빠져서 담장까지 굴러가주길 바랐는데 지금 시간대에는 잔디에 이슬이 맺혀있어 담장까지 더 굴러가 준 것 같다"라고 웃으며 하늘이 도운 끝내기라고 설명했다.
간절함은 1루 주자 렉스에게도 닿았다. 렉스의 무릎이 썩 좋지 않은 상태였지만 렉스는 타구를 보고 달리다가 3루 코치 전준호 코치의 사인을 본 뒤 스피드를 올렸고 끝내기 득점을 완성했다. 노진혁은 "계속 렉스만 바라보고 있었다. 만약 렉스가 못 들어왔으면 덕아웃에 들어가서 한 대 때리려고 했다"라고 말하며 웃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