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만 터졌더라면...
KIA는 11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서 3-5로 무릎을 꿇었다. 주중 시리즈에서 먼저 1승을 거두고 연패를 당해 위닝시리즈를 넘겨주었다. 되돌려보면 타선에서 득점권 기회를 살렸다면 승패패가 아닌 승승승이 될 수도 있었다.
양현종과 김광현이 맞붙은 9일 1차전에서는 3-0으로 완승을 거두고 기분좋게 출발했다. 초유의 나흘 연속 우천취소 이후 열린 경기에서 변우혁이 투런포를 터트리고 양현종이 8이닝 무실점으로 힘을 냈다. 정해영도 깔끔하게 세이브를 따냈다. KIA의 상승세가 이어지는 듯 했다.
그러나 10일과 11일 경기는 잡지 못했다. 선발과 불펜투수들이 제몫을 하며 버텼으나 타선이 점화되지 않았다. 그 가운데는 캡틴 김선빈의 침묵이 결정적이었다. 득점권에서 좀처럼 적시타를 터트리지 못했다. 2경기에서 7번의 득점권 찬스가 찾아왔으나 적시타 아닌 내야안타 1개에 그쳤다.
10일 경기에 3번타자로 나서 1회 첫 타석 1사2루에서 유격수 땅볼을 쳤다. 3회 무사 2루에서는 잘맞았으나 유격수 정면으로 날아갔다. 5회 2사3루에서 유격수 앞으로 땅볼을 보냈다. 발목이 정상이 아니어 제대로 뛰지 못해 1루수가 펌볼했지만 살지 못했다. 7회는 2사 만루에서 중견수 뜬공에 그쳤다.
11일 경기도 비슷한 양상이었다. 다만, 1회1사2루에서는 2루수 내야안타를 터트려 1,3루 기회를 만들어주었다. 2사후 소크라테스의 적시타의 발판을 놓았다. 그러나 7회말 박찬호의 적시타로 3-3 동점을 만들고 이어진 1사 만루에서는 포수 파울플라이에 그쳤다. 외야로 타구를 날려보내려 했지만 빗맞았다.
승부처였던 3-5으로 뒤진 9회말 1사 1,2루 기회를 찾아왔으나 중견수 뜬공에 그쳤다. 최형우는 볼넷을 골라 만루를 만들어주었으나 소크라테스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며 아쉬움을 곱씹었다. 2경기에서 캡틴이 7번의 기회 가운데 득점타 하나만 터트렸다면 흐름을 가져올 수 있었다.
여기에 가장 잘맞는 최형우도 부진했다. 1회 1사 1,3루에서 포수 파울플라이, 6회 무사 1루에서 삼진, 7회 2사 만루에서 또 삼진으로 물러나며 경기를 뒤집지 못했다. 잡을 수 있었던 2경기를 놓친 KIA는 득점권 찬스라는 숙제를 안고 두산과의 주말 3연전을 위해 서울로 발걸음을 옮긴다. /sunn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