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명 이기고 1명한테 진 것이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11일 대전 한화전을 앞두고 전날 경기에서 패전투수가 된 원태인의 투구를 이렇게 요약했다.
원태인은 지난 10일 한화전에서 6이닝 5피안타(2피홈런) 2볼넷 4탈삼진 3실점 퀄리티 스타트를 했지만 팀이 1-5로 패하면서 시즌 2패(2승)째를 당했다. 노시환에게 당한 경기였다. 노시환 상대로 주무기 체인지업이 통하지 않았다. 4회 투런포, 6회 솔로포를 맞아 연타석 홈런으로 3실점을 허용한게 아쉬웠다.
박진만 감독은 “원태인이 잘 던졌는데 솔직히 8명한테 이기고 1명한테 진 것이다. 전체적으로 좋았는데 (노시환에게 맞은) 그런 부분도 다음에 잘 준비해야 할 것이다”며 “(우천 취소가 겹쳐 열흘 쉬고) 오랜만에 던져 감각이 떨어질 수 있었는데 내용은 좋았다”고 평가했다.
원태인보다 타선 침묵이 아쉬웠다. 7회 1사까지 한화 선발투수 펠릭스 페냐에게 노히터로 끌려다녔다. 박 감독은 “잘 맞은 타구들이 잡혀 안 풀린 경기였다. 노히트를 당할 것이라는 걱정은 하지 않았다. 점수차가 많이 나지 않아 찬스 한 번 잡으면 분위기를 가져올 것으로 봤는데 잘 안 풀렸다”고 돌아봤다.
이어 박 감독은 “페냐가 (지난달 4일) 대구에서 던질 때와 투구 패턴이 조금 바뀌었다. 대구에선 변화구가 많았는데 어제는 직구가 많았다”며 “한화가 하위권에 있지만 치고 올라갈 수 있는 힘이 있어 보인다. 젊은 선수들이 흐름을 타면 무서운 팀이 될 수 있다. 상대하기 쉽지 않다. 껄끄럽게 느껴진다”고 높게 평가했다.
한편 삼성은 이날 강한울(3루수) 이재현(유격수) 구자욱(우익수) 호세 피렐라(좌익수) 오재일(1루수) 김태군(지명타자) 김지찬(2루수) 이성규(중견수) 이병헌(포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짰다. 선발투수는 앨버트 수아레즈.
전날 페냐에게 홈런을 치며 노히터 기록을 깬 강민호가 몸살 기운이 있어 이날 경기에 선발 제외됐다. 최근 2경기에서 수아레즈와 배터리를 이뤄 좋은 결과를 낸 이병헌이 선발 포수 마스크를 쓴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