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재원(38) 스포티비 해설위원이 '코리안 특급' 박찬호(50)를 향해 돌직구를 날렸다. 선후배 위계질서가 강한 야구계에서 한참 어린 후배가 선배를 공개 저격하는 건 상당히 이례적이다.
오재원 해설위원은 지난 10일 '덴 매거진'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거는 꼭 넣어주셨으면 좋겠는데 저는 코리안 특급(박찬호를 의미)을 너무 싫어한다. 이제 저는 일반인이니까 이야기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우리나라를 정말 빛냈고 '코리안 특급'이라는 말을 만들어낸 창시자다. 그전에 전 국민이 새벽에 일어나서 그분을 응원하고 그랬던 감사한 마음을 모르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오재원 해설위원은 또 "한 번씩 해설하면서 바보로 만든 선수가 한두 명이 아니다. 그것에 대한 책임을 져본 적이 없는 것 같다"면서 "해설을 할 때는 당연히 말이라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 아닌 걸 아니라고 이야기하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오재원 해설위원은 "해설은 제3자를 위해 하는 거다. 해설할 때 청취자들에게 정확한 상황을 전달하는 게 목적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해설할 때 어떤 상황이 발생하면 '아쉬웠다' 혹은 '내가 봤을 때' 이런 식으로 말을 너무 쉽게 한다. 무책임한 말들의 향연으로 인해 오해가 쌓이고 그게 이미지가 되어 버린다"고 했다.
그는 "해설위원을 시작하면서 선수의 감정을 전달하고 싶다는 거 단 하나였다. 적이었던 LG 트윈스 팬들로부터 칭찬받을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선수 시절에는 두산 소속으로 어느 팀을 만나는 무조건 이겨야 하는 적이었다. 이제는 해설위원으로서 오로지 시청자의 편"이라고 강조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