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5선발 후보가 양적으로, 질적으로 풍부해졌다. 우완, 좌완, 사이드암 등 다양성도 갖췄다.
삼성은 데이비드 뷰캐넌, 알버트 수아레즈, 원태인, 백정현 등 1~4선발은 안정되어 있지만 5선발 자리는 확실하지 않았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마땅한 5선발이 없어 고심했으나 이제는 골라 쓸 수 있을 만큼 카드가 다양해졌다.
올 시즌 5선발로 출발했으나 3경기에서 승리 없이 1패(평균자책점 9.72)를 떠안으며 아쉬움을 남겼던 우완 양창섭은 퓨처스 무대에서 완벽투를 뽐내고 있다. 5차례 마운드에 올라 1승 1홀드 평균자책점 0.00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 1월 이학주(롯데)와 맞바꾼 사이드암 최하늘은 퓨처스 선발진의 한 축을 맡으며 4경기에 등판해 2승 무패 평균자책점 1.02의 짠물투를 과시 중이다. 지난 2일 고양을 상대로 5⅔이닝 2실점(5피안타(1피홈런) 3탈삼진)으로 시즌 첫 승을 신고한 데 이어 10일 이천 LG전에서 6이닝 5피안타 2사사구 4탈삼진 무실점으로 2승 사냥에 성공했다.
1차 지명 출신 황동재는 오른쪽 팔꿈치 통증으로 뒤늦게 시즌을 맞이했다. 3일 고양을 상대로 시즌 첫 등판에 나서 1이닝을 깔끔하게 지웠고 9일 LG전 선발 마운드에 올라 4이닝 1실점(4피안타 3탈삼진) 쾌투를 선보였다. 1라운드 신인 이호성도 1군 엔트리 말소 후 퓨처스 무대에서 선발 수업을 받고 있다. 황동재와 이호성은 투구수를 늘리는 과정을 밟고 있다.
4년 차 좌완 허윤동은 시즌 첫 선발 출격 기회를 얻었다. 오는 13일 대구 LG전에서 선발 마운드에 오를 예정. 유신고를 졸업한 뒤 2020년 삼성에 입단한 허윤동은 1군 통산 26경기에 등판해 6승 5패를 남겼다. 평균자책점은 5.99.
지난해 4승을 거두며 개인 한 시즌 최다승 기록을 세웠다. 퓨처스 무대에서 4경기 2패 평균자책점 6.28로 기록은 좋지 않지만 내부 평가는 좋은 편.
허윤동이 13일 경기 선발로 낙점된 건 LG에 좌타자가 많기 때문. LG전 통산 6경기 2승 무패(평균자책점 3.96)로 괜찮았다. 2020년 6월 3일 잠실 LG전(5이닝 3실점), 지난해 6월 15일 잠실 LG전(5이닝 무실점)에서 선발승을 장식했다.
장기 레이스를 치르기 위해 선발 투수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양적으로 질적으로 풍부해진 삼성의 선발 자원에 시선이 집중되는 이유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