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선발 자리가 비어있는 삼성이 2군 퓨처스 팀에서 대체 자원을 불러올린다. 1점대 평균자책점으로 호투를 거듭 중인 사이드암 최하늘(24) 대신 좌완 허윤동(22)에게 먼저 기회가 주어진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지난 10일 대전 한화전을 앞두고 “토요일(13일 대구 LG전) 선발은 허윤동으로 정했다. 퓨처스 팀에서 컨디션이 괜찮다고 한다. LG 타선에 좌타자가 많은 부분도 생각했다”고 밝혔다.
허윤동은 올해 1군에서 시즌을 시작했지만 구원으로 2경기 3이닝 2실점을 기록한 뒤 지난달 8일 2군으로 내려갔다. 퓨처스리그에선 4경기 모두 선발 등판했다. 승리 없이 2패 평균자책점 6.28로 기록은 좋지 않다. 하지만 가장 최근 등판이었던 지난 4일 경산에서 고양 히어로즈 상대로 5이닝 3실점 역투를 했다.
무엇보다 김현수, 오지환, 박해민, 홍창기, 문보경, 문성주 등 좌타자가 많은 LG 상대로 강점이 있는 좌완 투수다. LG전 통산 6경기에서 2승 평균자책점 3.96으로 괜찮았다. 지난 2020년 6월3일 잠실 LG전(5이닝 3실점), 지난해 6월15일 잠실 LG전(5이닝 무실점)에서 두 번의 선발승으로 좋은 기억도 있다.
5선발 콜업 후보 중 한 명이었던 최하늘은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하다는 게 내부 판단이다. 최하늘은 지난겨울 어깨 재활을 했고, 올 시즌 출발이 조금 늦었다. 지난달 19일 첫 등판을 시작으로 퓨처스팀 선발 로테이션에 들아와 4경기 2승 평균자책점 1.02로 호투하고 있지만 아직 100% 상태는 아니다.
박진만 감독은 최하늘에 대해 “경기 운영 능력과 커맨드가 좋은 투수라 2군에서 잘 던지고 있지만 어깨 재활을 하고 와서 아직 구속이 완전하게 올라오지 않았다. 구속이 130km대 후반은 나와야 장점인 체인지업이 먹힌다. 지금은 130km대 중반이다”며 구속 회복을 1군 콜업 기준으로 밝혔다.
섣불리 1군에 올리는 것보다 자신의 구속을 찾고 확실하게 준비된 상태로 올라와야 경쟁력을 보여줄 수 있다. 당분간 퓨처스리그에서 계속 로테이션을 돈다.
일단 기회가 허윤동에게 먼저 주어졌다. 기회를 살리는 것은 허윤동의 몫이다. 박진만 감독은 “던지는 걸 봐야겠지만 잘 던지면 고정으로 간다. 스프링캠프 때부터 얘기했지만 5명의 선발이 고정돼 안정적으로 돌아가는 게 좋다. 5선발은 1년 내내 계속 경쟁하는 자리인데 컨디션 좋은 선수가 있다면 굳이 바꿀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