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29)가 메이저리그의 전설적인 홈런타자이자 좌완투수로도 활약했던 베이브 루스를 넘어섰다.
오타니는 지난 1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에인절 스타디움에서 열린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7이닝 6피안타(1피홈런) 2볼넷 7탈삼진 3실점 패전을 기록했다.
비록 패전투수가 됐지만 오타니는 이날 7개의 탈삼진을 잡아내면서 통산 507탈삼진을 기록하며 루스의 501탈삼진을 넘어섰다. 메이저리그 공식매체 MLB.com과 미국 야구통계사이트 베이스볼레퍼런스는 루스의 탈삼진이 488개로 나와있지만 지난 4일 오타니의 등판을 앞두고 미국 스포츠통계 전문매체 엘리아스 스포츠뷰로가 501탈삼진으로 정정했고 MLB.com도 501탈삼진으로 루스의 기록을 소개했다.
미국매체 야후스포츠는 “오타니는 이날 제레미 페냐를 삼진으로 잡아내면서 루스의 기록을 88년 만에 경신했다. 오타니는 최소 100홈런 이상을 기록한 선수 중 가장 많은 삼진을 잡아낸 선수가 됐다”라고 설명했다.
홈런타자로 잘알려진 루스는 커리어 초반에는 투수로도 활약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163경기(1221⅓이닝) 94승 46패 평균자책점 2.28로 타자 성적 못지않게 좋은 성적을 남겼다. 이 때문에 루스는 오타니 이전까지 최고의 투타겸업 선수로 불리기도 했다. 다만 투수와 타자를 동시에 하고 있는 오타니와 달리 루스는 커리어 초반에는 투수, 후반에는 타자에 집중했다.
오타니는 메이저리그 통산 71경기(395⅔이닝) 32승 15패 평균자책점 2.93을 기록중이다. 아직 루스와 비교하면 누적성적이 부족하지만 탈삼진 능력만큼은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면서 루스의 1/3 정도에 불과한 이닝을 소화하면서도 벌써 루스의 통산 탈삼진을 넘어섰다.
하지만 오타니가 타자로서 루스를 넘어서기는 불가능에 가깝다. 야후스포츠는 “루스와 오타니의 중요한 차이점은 홈런 성적이다. 오타니는 올 시즌 슬래시라인 .294/.362/.515를 기록하며 MVP급 성적을 기록중이다. 하지만 타자로서 ‘위대한 밤비노’(루스의 별명)를 넘어서기 위해서는 갈 길이 멀다. 오타니는 이제 통산 134홈런을 기록했지만 루스는 무려 714홈런을 기록했다. 오타니는 이제 6시즌을 뛰고 있는 선수지만 루스는 1914년부터 1935년까지 22년을 뛰었다”라고 분석했다.
오타니는 “루스의 기록을 넘어선 것은 대단한 일이다. 하지만 오늘 더 많은 타자를 삼진으로 잡을 수도 있었다고 생각한다. 아직 긴 시즌이 남아있다. 여전히 시즌 초반이다. 그저 건강하게 시즌을 끝까지 치르고 싶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