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답답했으면…볼넷 얻고도 울상, 불붙은 한화 타선의 '마지막 퍼즐'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3.05.11 11: 00

한화 외국인 타자 브라이언 오그레디(31)가 볼넷으로 출루하고도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표정과 행동에서 답답한 마음이 고스란히 나타났다. 
오그레디는 지난 10일 서산구장에서 치러진 2023 KBO 퓨처스리그 상무와의 경기에 3번타자 좌익수로 선발출장, 3타수 무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이날까지 퓨처스리그 8경기 타율 1할7푼9리(28타수 5안타) 1타점 6볼넷 7삼진 OPS .610으로 뚜렷한 반등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1회 1사 1루 첫 타석에서 오그레디는 상무 좌완 선발 임준형을 상대로 볼카운트 2-2에서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몸쪽 높은 직구에 배트가 헛돌았다. 

한화 브라이언 오그레디. /OSEN DB

3회에는 1사 1,2루 찬스에 들어섰다. 풀카운트 승부 끝에 6구째 바깥쪽 낮은 변화구를 골라내 1루에 걸어나갔다. 계속된 바깥쪽 유인구를 잘 참아내며 만루 찬스를 연결했지만 오그레디는 무척 아쉬워했다. 1루에 나간 뒤 벗은 헬멧으로 땅을 살짝 치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아웃이 되더라도 자꾸 타격을 해야 감을 잡을 수 있는데 좋은 공을 주지 않는 게 야속했던 모양이다. 
5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선 우완 김태경을 상대로 5구째를 받아쳤으나 우익수 뜬공으로 잡혔다. 8회 무사 1,2루 찬스에선 우완 조병현과 풀카운트 승부 끝에 유격수 내야 뜬공으로 인필드 플라이 아웃을 당했다. 
한화의 장타 갈증을 해소할 거포로 기대를 모은 오그레디는 시즌 초반부터 극심한 부진을 보였다. 1군 17경기 타율 1할2푼7리(63타수 8안타) 무홈런 8타점 4볼넷 31삼진 출루율 .176 장타율 .159 OPS .335로 최악의 성적을 냈다. 68타석 31삼진으로 선구안이 완전히 무너지면서 지난달 23일 2군으로 내려갔다. 
한화 브라이언 오그레디. /OSEN DB
퓨처스리그에서 조정에 들어간 오그레디는 그러나 눈에 띄는 반등이 없었다. 설상가상 이달 초 감기 몸살로 컨디션 조절에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 9일 상무전에서 우측 2루타를 터뜨리며 복귀를 알렸지만 두 번째 경기에선 다시 침묵. 지난 주말 오그레디를 11일 대전 삼성전에 콜업할 가능성을 내비쳤던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의 계획도 틀어졌다. 
수베로 감독은 10일 삼성전을 앞두고 오그레디의 복귀 날짜에 대해 “내일(11일)은 아니고, 조만간이다”며 입장을 바꿨다. 12일부터 인천에서 시작되는 SSG와의 원정 3연전 중으로 합류할 가능성이 높다. 언제까지 외국인 타자를 2군에만 둘 수 없다. 
한화는 최근 5경기에서 팀 타율 2할9푼에 OPS .833으로 30득점을 올렸다. 경기당 평균 6득점으로 타선이 긴 침묵을 깨고 반등에 성공했다. 시즌 내내 꾸준한 노시환이 이 기간 멀티 홈런 2경기로 장타까지 폭발했고, 2군에 다녀온 김인환도 타율 3할8푼9리(18타수 7안타) 1홈런 2타점으로 살아났다. 여기에 오그레디가 좋은 모습으로 돌아오면 경쟁력 있는 타선이 될 수 있다. 
한화 김인환이 역전 우월 솔로 홈런을 날린 뒤 오그레디의 축하를 받고 있다. 2023.04.11
1~2군 가리지 않고 특타를 자청하며 부진 탈출을 위해 안간힘 쓰는 오그레디는 워크에식을 인정받고 있다. 선수들도 안타까워하며 오그레디의 기를 살려주기 위해 노력한다. 2군에 내력가기 전보다 타선의 상황이 좋아진 게 오그레디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다. 조만간 1군에 돌아올 오그레디가 불붙기 시작한 한화 타선의 마지막 퍼즐이 될 수 있을지 궁금하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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