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좋은 볼, 불펜의 큰 힘" 꽃 피우지 못한 34살 방출맨, 챔프 믿을맨으로 대반전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3.05.11 05: 50

"큰 힘이 되고 있다".
SSG 랜더스 좌완 임준섭(34)이 이적 첫 홀드를 따내고 사령탑의 진심어린 축하를 받았다. 
지난 10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8회 등판해 1이닝을 깔끔하게 무실점으로 막고 팀의 5-3 승리를 이끌었다. 

등판하자마자 KIA에서 가장 뜨거운 최형우를 1루 땅볼로 유도했다. 소크라테스에게 우전안타를 맞았으나 변우혁을 2루 병살타로 잡고 가볍게 1이닝을 막았다. 
2020년 8월 11일 고척 키움전 이후 1002일만의 홀드였다. 
임준섭에게 KIA는 친정이다. 2013 신인지명 2차 2라운드(전체 15순위)에 낙점을 받아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었다. 그만큼 기대를 받았다. 
2013년과 2014년 선발투수와 스윙맨으로 뛰며 9승을 올렸다. 타점이 높은 투구로 구위는 좋았다. 그러나 제구가 잘 잡히지 않아 선발로 정착하지 못했다. 
2015년 유창식 김광수 등과 맞트레이드로 한화에 이적했지만 이렇다할 활약이 없었다. 어느새 30대를 훌쩍 넘겼고 결국 작년 시즌을 마치고 방출됐다.
좌완이 필요한 SSG에서 입단 테스트를 거쳐 유니폼을 입었다. 개막을 2군에서 맞이할 정도로 주력은 아니었다. 퓨처스 팀에서 2경기를 소화했고 4월18일 1군 콜업을 받았다.
9경기에 등판해 8⅓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2.16의 믿을맨으로 활약하고 있다. 팀에 귀중한 좌완 불펜요원으로 발돋음한 것이다. 연봉 4000만 원 방출생의 반전이었다. 
김원형 감독은 경기후 특별히 임준섭을 언급했다. "최근 준섭이가 너무 좋은 볼을 던져주고 있다. 덕분에 불펜에 큰 힘이 되고 있다. 3년만에 홀드를 기록했는데 축하해 주고 싶다"며 진심어린 박수를 보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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