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AVG .181→5월 .643...'공격형 유격수' 박찬호가 달린다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3.05.11 09: 00

 KIA 타이거즈 유격수 박찬호(27)가 4월의 부진을 딛고 고공비행을 하고 있다. 
4월1일부터 열린 SSG 랜더스와의 개막 2연전에서 각각 2안타를 터트리며 타선을 이끄는 듯 했다. 그러나 곧바로 부진의 늪에 빠졌다. 80타석에서 13안타에 그쳤다. 볼넷 5개를 골랐으나 타율은 1할8푼1리에 불과했다. 
장타율 1할8푼1리, 출루율도 2할3푼4리에 그쳤다. 도루능력을 갖춘 박찬호의 부진은 팀 득점력 저하로 이어졌다. 

애리조나 캠프에서 손목 통증이 생겼고 결국 오키나와 2차 캠프 대신 국내에서 치료와 재활을 했다. 캠프에서 훈련량 부족으로 생긴 부진이라는 해석이 뒤따랐다. 
부진한 4월을 보냈지만 5월들어 갑자기 방망이가 뜨거워졌다. 4경기에서 각각 3안타-1안타-2안타-3안타를 터트리며 화끈한 타격을 하고 있다. 15타수 9안타, 타율 6할4푼3리의 맹타 모드에 진입했다.  
10일 SSG 광주경기에서는 2회 선제 2타점 중전안타, 5회는 좌전안타를 때리고 도루에 성공했다. 9회도 2사후 좌전안타로 출루했다. 9번타자로 만점 타격이었다. 1할대의 시즌 타율도 2할5푼6리까지 끌어올렸다. 
박찬호는 2023시즌에는 타격으로 자신의 능력을 증명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타격이 되는 유격수로 발돋음하겠다는 목표였다. 한때 규정타석 타격 꼴찌까지 떨어졌지만 2022시즌 134안타를 터트리며 2할7푼2리까지 끌어올렸다.
풀타임으로 경기를 뛰면서 타석에서 대응력과 정확도가 높아졌다. 슬럼프를 벗어나고 체력관리 방법까지 자신만의 노하우를 터득했다. 이제는 힘을 키우면 공격형 유격수가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4월은 기대와 달리 삐긋했지만 5월에 들어서면서 타격도 의지대로 본궤도에 올라왔다. 정타율도 높아졌고 타이밍도 맞고 있다. 깔끔한 수비력으로 팀의 상위권을 이끌었다면 이제는 방망이로 기여도를 높이고 있다. KIA에게는 더없이 반가운 회복이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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