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취 없었으면 연패 얘기도 없었어"...무표정의 캡틴이 웃는다, 이게 롯데의 분위기다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3.05.11 09: 25

롯데 자이언츠 주장 안치홍은 비교적 한결같은 표정을 짓는다. 무뚝뚝한 표정이 주를 이룬다. 그런데 이런 안치홍마저 미소 짓게 만드는 롯데의 분위기다.
롯데는 1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도 3-0으로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롯데는 2연패를 탈출하고 시즌 16승10패를 마크했다. 
롯데는 이날 선발 찰리 반즈의 6⅔이닝 99구 2피안타 2볼넷 8탈삼진 무실점 역투와 함께 주장 안치홍의 홈런 포함 3타수 2안타 1타점 멀티 히트 활약으로 승리를 거뒀다.

롯데 자이언츠 안치홍이 5회말 좌월 솔로 홈런을 치고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23.05.10 / foto0307@osen.co.kr

안치홍은 1-0으로 앞서던 4회 선두타자로 등장해 두산 선발 최원준을 상대로 좌월 솔로포를 쏘아 올렸다. 시즌 2호 홈런. 앞서 안치홍은 2회초 2사 2,3루에서 박계범의 날카로운 타구를 슬라이딩 캐치로 걷어내며 실점을 막기도 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마주한 안치홍은 연신 미소를 머금으며 인터뷰에 임했다. 무표정의 캡틴이 웃을 정도로 롯데의 분위기가 좋다는 의미다. 그는 "어제 경기에서 알칸타라 선수를 공략하지 못했지만 선수들의 감이 괜찮다고 느꼈다. 완벽하게 올라온 모습은 아니지만 계속 좋아질 것이다"라고 했다.
그는 더할나위 없었던 4월을 되돌아보면서 "팀 성적은 더할나위 없이 좋게 가고 있다. 그래도 선수 개개인이 각자 자기 역할을 잘해서 이길 수 있는 경기를 더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그래서 앞으로 더 좋아질 부분만 남은 것 같다"라며 팀의 저력이 아직 남아있다는 것을 강조했다.
이어 "우리가 캠프 때부터 항상 얘기를 했던 게 조금이라도 달라진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는 것이었다. 기존에 이기던 방식과는 다른 방식으로 이기는 것을 보여드리도록 하겠다고 했는데 점점 좋아지는 것 같다. 그런 부분을 많이 의식해서 훈련했고 아직 부족하지만 점점 보완해 나갈 수 있을 것 같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롯데는 전날 경기에 앞서 4경기 연속 우천 취소를 경험했다. 전날 경기를 치른 게 6일 휴식 후 일주일 만이었다. 더군다나 4월 9연승을 질주하고 2연패를 당했다. 지난해 4월 9연승 질주 이후 5월에 추락을 경험했기에 더 불안감이 엄습할 수 있었다.
그는 주장으로서 선수들을 다독였다. 그는 "7연승할 때부터 어린 선수들은 연승 경험이 없기 때문에 부담을 갖는 것 같더라. 그래서 시즌 초반이기 때문에 개의치 않아도 된다는 얘기를 많이 했었다"라고 전했다.
그리고 우천취소가 없었다면 우려의 목소리도 없었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연승이 끊어졌기 때문에 이제 우리는 연패 부담 없이 준비하던 것을 하자는 말들을 해줬다. 그리고 만약 4일 동안 비가 안 왔으면 연패 얘기가 나오기 전에 좋은 모습을 찾을 수 있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이게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제 롯데는 5월의 반전 모멘텀을 찾았다. 안치홍은 주장으로서 때로는 엄하게, 때로는 미소로 다독이고 있다. 그리고 스스로도 미소를 찾고 롯데를 이끌어가고 있다. /jhrae@osen.co.kr
OSEN DB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