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외국인 투수 펠릭스 페냐(33)가 7회 1사까지 노히터 투구로 삼성 타선을 압도했다. 강민호에게 홈런을 맞으며 노히터가 깨졌지만 조금도 아쉬워하지 않았다.
페냐는 1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치러진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과의 홈경기에 선발등판, 7이닝 1피안타(1피홈런) 1볼넷 5탈삼진 1실점으로 한화의 5-1 승리를 이끌었다.
4회 1사까지 10타자 연속 퍼펙트로 시작한 페냐는 7회 1사까지 노히터 행진을 이어갔다. 투구수도 76개밖에 되지 않아 KBO리그 역대 15번째 노히트노런에 대한 기대감도 피어올랐다.
하지만 삼성 4번타자 강민호에게 첫 안타로 홈런을 맞고 노히터가 깨졌다. 3구째 몸쪽 높은 146km 직구를 강민호가 제대로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노히터는 물론 완봉 기록도 깨졌다.
기록이 깨졌지만 페냐는 흔들리지 않았다. 오재일을 3루 파울플라이, 김태군을 2루 땅볼 처리하며 7이닝을 채운 뒤 투구수 85개로 등판을 끝마쳤다. 최고 152km, 평균 149km 직구(44개) 중심으로 커브(28개), 체인지업(13개)을 구사했다. 5월 2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로 승리하며 시즌 3승(3패)째를 거둔 페냐는 평균자책점도 4.25로 낮췄다.
경기 후 페냐는 “굉장히 좋은 느낌의 경기였다.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진 게 좋았다. 특히 초구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진 것이 마음에 들었다. 슬라이더, 체인지업으로 스트라이크를 잡은 것도 좋았다”고 말했다.
노히트노런이 깨진 것에 대한 아쉬움도 있을 법하다. 투구수로 보면 충분히 도전 가능했지만 페냐는 “전혀 아쉽지 않다. 스트라이크를 잡기 위해 가운데로 던졌기 때문에 개의치 않는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팀 동료들이 언제나 날 도와주려 노력하고 있다. 실책은 컨트롤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기 때문에 괜찮다. 평소 수비 도움을 많이 받고 있다”고 동료들에게 고마움도 전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