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원투펀치가 비로소 기지개를 켜기 시작했다. 댄 스트레일리와 찰리 반즈, 두 명의 외국인 투수들에게는 5월이 부활의 시즌이었다.
반즈는 1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서 6⅔이닝 99구 2피안타 2볼넷 8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2-0의 리드 상황을 불펜진이 지켜내면서 승리로 연결됐다. 팀은 3-0으로 승리했다. 반즈는 올 시즌 첫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피칭과 함께 시즌 2승 째를 수확했다.
4월 내내 외국인 원투펀치의 부진으로 시름을 앓았던 롯데였다. 9연승 기간 중에도 스트레일리와 반즈는 전혀 보탬이 되지 못했다. 스트레일리는 4월 무승 2패 평균자책점 5.82였고 반즈는 1승이 있었지만 평균자책점이 7.58에 달했다. 두 선수 당연히 퀄리티 스타트는 없었다.
하지만 4월의 추락은 5월 도약의 추진력을 얻기 위한 것이었을까. 5월 첫 등판부터 두 선수가 약속이나 한듯 부활의 기지개를 켰다. 우선 9일 사직 두산전에서 스트레일리는 패전 투수가 됐지만 6이닝 6피안타(1피홈런) 1사구 5탈삼진 2실점으로 시즌 첫 퀄리티 스타트에 성공했다.
그리고 이튿날 반즈가 스트레일리의 뒤를 이어서 퀄리티 스타트 피칭을 펼쳤다. 두산 타선을 상대로 압도했다. 4월까지 문제가 됐던 제구력을 완벽하게 보완했다. 이전 4번의 등판에서 기본 3개 이상 내준 4사구가 2개로 줄었다. 볼넷 2개 밖에 없었다. 투구폼 교정의 결실을 확실하게 맺는 날이었다.
패스트볼 최고 146km를 찍었고 30개를 던졌다. 슬라이더는 37개, 체인지업 22개, 투심 10개를 구사했다. 스트라이크 69개, 볼 30개로 비율도 완벽했다.
2회 양의지에게 볼넷, 양석환에게 좌전 안타를 맞으면서 무사 1,2루 위기를 자초했지만 허경민을 행운의 유격수 땅볼로 처리한 뒤 양찬열을 삼진, 박계범을 2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위기를 극복했다. 이후 별 다른 위기 없이 경기를 순조롭게 풀어갔다. 2회가 처음이자 마지막 위기였다.
타선도 3회 고승민의 적시 2루타, 4회 안치홍의 솔로포로 리드를 잡으며 반즈에게 승리 요건을 안겼다. 결국 반즈의 역투와 함께 롯데는 2연패를 탈출했고 앞으로의 희망가도 부를 수 있게 됐다.
경기 후 반즈는 “4월에는 많은 4사구로 공짜로 베이스를 내주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제 홈플레이트에서 포수가 많이 움직이지 않는 상황에서, 좀 더 스트라이크 존 안에 채워넣는 그런 생각을 많이 했다”라면서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졌다. 불리한 카운트에 많이 몰렸는데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지면서 위기에서 빠져 나올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4월의 부진에 대해 “당연히 나 스스로 실망스러웠다. 하지만 매일매일 노력하는 것 밖에 없었고 집중했다”라고 설명했다.
부진 극복을 통해 앞으로의 활약도 다짐했다. 그는 “코칭스태프를 비롯해서 스트레일리와도 매일 대화를 했다. 한국 투수들과 함께 많은 대화를 나눴다. 서로 협력해서 노력하면서 고쳤다. 기술적인 부분에서 리듬, 타이밍 등을 많이 달라졌다. 이제 매일 이런 경기를 치르고 싶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