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개막 후 처음으로 채은성이 결장했지만 한화에는 노시환이 있었다. 멀티 홈런을 폭발하며 절친한 선배의 몫까지 해냈다.
채은성은 1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과의 홈경기에 결장했다. 지난달 1일 시즌 개막 후 29경기 모두 빠짐없이 선발출장한 채은성이 처음으로 쉬어갔다. 왼손 엄지 통증 때문이었다.
지난해 시즌 후 한화로 이적한 채은성은 단숨에 ‘FA 모범생’으로 떠올랐다. 개막 후 29경기 타율 2할9푼2리(113타수 33안타) 5홈런 24타점 OPS .817을 기록했다.
최근 10경기 타율 1할3푼2리(38타수 5안타) 1홈런 5타점으로 페이스가 한풀 꺾였는데 타격할 때 엄지 통증이 원인 중 하나였다. 결국 이날 경기 전 훈련도 생략하며 교체출장도 준비하지 않았다.
4번 타순에서 든든하게 뒷받침하던 채은성이 빠졌지만 노시환의 방망이는 날카로웠다. 삼성 선발투수 원태인을 맞아 1회 첫 타석에서 7구 승부 끝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지만 4회 두 번째 타석에서 홈런으로 설욕했다.
선두타자 정은원이 무려 11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 끝에 볼넷으로 걸어나간 뒤 노시환의 홈런이 터졌다. 원태인의 4구째 몸쪽 높게 들어온 118km 체인지업을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15m, 시즌 5호 홈런. 0의 균형을 깨진 선제 홈런으로 대전 홈에서 맛본 시즌 첫 홈런이기도 했다.
6회에도 노시환의 홈런이 폭발했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원태인의 5구째 몸쪽 낮게 떨어진 128km 체인지업에 오른 무릎을 꿇고 잡아당겼다. 타구는 우측 담장을 넘어 장외로 향했다. 비거리 125m, 시즌 6호 홈런. 개인 통산 3번째 연타석 홈런으로 지난 4일 잠실 두산전에 이어 6일, 3경기 만에 멀티 홈런이었다.
5월 들어 몰아치기를 시작한 노시환은 홈런 부문 리그 전체 공동 2위로 뛰어올랐다.. 1위 박동원(LG·8개)과 2개 차이로 본격적인 홈런 레이스에 뛰어들었다. 노시환의 활약에 힘입어 한화도 삼성을 5-1로 꺾었다. 채은성이 마음 편하게 쉴 수 있게 노시환이 두 배로 활약한 날이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