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체하려고 했는데…한 타자만 더" 뷰캐넌 향한 '에이스 예우'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3.05.10 18: 31

“마지막 한 타자까지 자기가 잡고 싶다고 해서…”
삼성 에이스 데이비드 뷰캐넌은 지난 10일 대전 한화전에서 올 시즌 최고 투구를 했다. 8이닝 6피안타 1사구 11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삼성의 9-1 승리를 이끌었다. 탈삼진 11개는 개인 한 경기 최다 타이 기록. 
6회까지 투구수가 73개밖에 되지 않아 완봉도 노려볼 만한 페이스였다. 하지만 7회 김인환과 오선진에게 연속 2루타를 맞고 첫 실점한 뷰캐넌은 8이닝 101구로 경기를 마쳤다. 

삼성 박진만 감독이 마운드에 올라 뷰캐넌과 얘기하고 있다. /OSEN DB

8회 2사 후 노시환에게 좌중간 2루타를 맞은 뒤 박진만 삼성 감독이 직접 마운드로 향했다. 투구수 97개로 교체 가능성도 있었지만 박 감독은 뷰캐넌과 몇 마디 나눈 뒤 덕아웃으로 돌아갔다. 
박 감독은 10일 한화전을 앞두고 8회 마운드 방문에 대해 “노시환을 끝으로 교체하려고 했다. 일요일(14일 대구 LG전)까지 이번 주 2경기 등판이라 개수가 많아지면 다음 경기에 지장이 갈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뷰캐넌이 “마지막 한 타자까지 잡고 싶다”며 8회까지는 자신이 꼭 책임지고 싶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박 감독도 뷰캐넌의 의사를 존중했다. 박 감독은 “우리 팀 에이스이고, 그런 부분을 배려해줬다”고 말했다. 에이스 예우였다. 
뷰캐넌은 계속된 2사 2루에서 채은성을 3루 땅볼 잡고 직접 이닝을 끝냈다. 경기 후 그는 “7회 실점만 아니었으면 조금 더 길게 던질 수 있었을 텐데 아쉽다”며 “완봉, 완투도 좋지만 팀이 효율적으로 이기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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