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에 등장한 역대급 외국인투수 에릭 페디. 사령탑은 과거 KBO리그를 평정한 더스틴 니퍼트를 소환하며 “마운드 모습은 페디가 최고다”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페디는 지난 9일 수원 KT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7피안타(2피홈런) 1볼넷 8탈삼진 3실점 투구로 시즌 5승(1패)째를 챙겼다. 시즌 첫 피홈런을 기록하며 0.47의 평균자책점이 1.02로 상승했지만 여전히 평균자책점 1위, 다승 공동 선두, 이닝 공동 2위(44이닝), 탈삼진 2위(56개) 등 각종 지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KBO리그 10개 구단 감독은 올 시즌 최고 외국인투수로 하나 같이 페디를 꼽는다.
10일 수원 KT전에 앞서 만난 강인권 감독은 “그 동안 내가 본 선수들 가운데 니퍼트가 최고였다. 페디 또한 메이저리그 커리어를 니퍼트와 견줘볼 수 있는데 마운드에서 모습은 페디가 최고다”라며 “긍정적으로 타자를 상대하고, 자신감이 있다. 본인이 갖고 있는 것들에 대해 확신을 느끼고 있다. 타자를 상대할 때 과감하게 들어간다. 상대가 조금 당황스럽지 않을까 싶다”라고 장점을 나열했다.
이어 “구위는 빅리그에서 활동한 선수라 좋은 게 당연하다. 구종도 마찬가지다. 내가 본 외인투수 중 그래도 톱클래스에 든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아직 낙관할 단계는 아니라는 시선도 드러냈다. 144경기 중 이제 29경기를 치렀을 뿐이다. 강 감독은 “우리가 이제 한 바퀴를 다 돌았으니 5월 넘어가면서 두 번째로 만날 때, 또 여름에 체력이 떨어질 때 모습이 어떨지 봐야한다. 물론 지금은 당연히 페이스를 유지할 거라는 믿음이 있다. 또 그런 능력을 갖고 있다”라고 바라봤다.
투구 패턴에 대한 분석도 덧붙였다. 강 감독은 “페디는 포심보다 투심을 활용해서 던지는 투수다. 깨끗하게 오는 공은 하나도 없다. 투심을 활용하고 거기에 커터, 스위퍼를 던진다”라며 “다만 투심이 지금 거의 바깥쪽으로 형성되는데 경기를 치를수록 운영에 대해 한 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지 않나 싶다. 어제 알포드에게 맞은 홈런을 보면 타구가 그쪽으로 가기 어려운 공이었다. 투구 패턴을 한 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지 않나 싶다”라고 조언했다.
한편 위닝시리즈를 노리는 NC는 KT 선발 소형준을 맞아 손아섭(우익수)-박민우(2루수)-박건우(지명타자)-제이슨 마틴(중견수)-권희동(좌익수)-박세혁(포수)-서호철(3루수)-오영수(1루수)-김주원(유격수) 순의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신민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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