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회말 끝내기 찬스, 대주자의 3루 도루 실패…염갈량의 항변, “감독은 승부를 하는 자리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3.05.10 19: 00

 짜릿한 끝내기 승리를 거뒀지만, 더 일찍 끝났을 수도 있던 경기였다.
LG는 9일 키움과의 경기에서 연장 10회말 2사 2,3루에서 신민재의 내야 안타로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그런데 앞서 4-4 동점인 9회말 1사 1,2루 찬스에서 중심타자 타순에서 도루 실패로 찬스가 무산되기도 했다. 대주자로 나선 신민재가 기습적인 3루 도루를 시도했으나, 비디오판독으로 세이프에서 태그 아웃으로 번복됐다.

LG 염경엽 감독. / OSEN DB

염경엽 LG 감독은 10일 잠실구장에서 취재진들과 인터뷰를 하다 전날 도루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민재가 도루 하다가 아웃됐다. 하지만 도루를 안 할 거면, 승부를 안 볼 거면 문성주를 그냥 놔두지 대주자를 왜 쓰느냐”고 반문했다.
감독의 자리는 항상 승부를 하는 자리라고 강조했다. 염 감독은 “운이 없었다. (3루수)다리에 안걸렸으면 세이프였다. (오)지환이에게 1사 1,3루를 만들어주면 이길 수 있는 확률이 높다. 땅볼을 쳐도, 뜬공을 쳐도 1점을 내서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9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9회말 1사 1,2루에서 LG 2루주자 신민재가 도루를 실패하고 있다. 2023.05.09 /sunday@osen.co.kr
감독의 역할, 감독의 자리에 대해 언급했다. 염 감독은 “타자한테 좀 더 편안한 환경, 우리가 득점을 올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전략이지 않나. 기다리는 것도 전략이고, 그냥 선수에게 맡기는 것도 전략이다. 순간순간 선택을 하는 것도 전략이다”고 말하며 “감독의 입장에서는 가장 첫 번째 선택을 하는 것이 이기는 거다. 승리하기 위해 뭐가 확률이 높은지를 놓고 선택(승부)을 한다. 승부라는 거는 항상 위험성이 따른다"고 설명했다. 
염 감독은 "쉬면서 2년 동안 내가 했던 감독 생활에 대해서 굉장히 고민을 많이 했다. 팬한테 욕 안 먹고 언론에 욕 안 먹는 야구도 했는데, 그거는 쉽다. 무난하게 넘어가는 것은 누구가 할 수 있다. 기다리는 것은 어떤 감독이든 할 수 있다. 욕 안 먹으려면 승부를 못 건다. 1차원적으로 움직이면 된다. 승부를 하는 게 훨씬 어려운 거다. 욕을 먹더라도 승부처에서 승부를 많이 거는 것이 팀에 많이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승부를 하는 감독이 훨씬 승률이 높다"고 자신의 야구관에 대해 언급했다.  
LG는 올 시즌 '뛰는 야구'로 9개 구단과는 확연히 다른 색깔을 내고 있다. 9일까지 68차례 도루를 시도해 40개 성공-28개 실패로 성공률 58.8%를 기록 중이다. 팬들 사이에 논쟁 거리다. 주루사도 21개, 견제사도 6개나 있다. 모두 리그 1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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