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릿한 끝내기 승리를 거뒀지만, 더 일찍 끝났을 수도 있던 경기였다.
LG는 9일 키움과의 경기에서 연장 10회말 2사 2,3루에서 신민재의 내야 안타로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그런데 앞서 4-4 동점인 9회말 1사 1,2루 찬스에서 중심타자 타순에서 도루 실패로 찬스가 무산되기도 했다. 대주자로 나선 신민재가 기습적인 3루 도루를 시도했으나, 비디오판독으로 세이프에서 태그 아웃으로 번복됐다.
염경엽 LG 감독은 10일 잠실구장에서 취재진들과 인터뷰를 하다 전날 도루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민재가 도루 하다가 아웃됐다. 하지만 도루를 안 할 거면, 승부를 안 볼 거면 문성주를 그냥 놔두지 대주자를 왜 쓰느냐”고 반문했다.
감독의 자리는 항상 승부를 하는 자리라고 강조했다. 염 감독은 “운이 없었다. (3루수)다리에 안걸렸으면 세이프였다. (오)지환이에게 1사 1,3루를 만들어주면 이길 수 있는 확률이 높다. 땅볼을 쳐도, 뜬공을 쳐도 1점을 내서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감독의 역할, 감독의 자리에 대해 언급했다. 염 감독은 “타자한테 좀 더 편안한 환경, 우리가 득점을 올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전략이지 않나. 기다리는 것도 전략이고, 그냥 선수에게 맡기는 것도 전략이다. 순간순간 선택을 하는 것도 전략이다”고 말하며 “감독의 입장에서는 가장 첫 번째 선택을 하는 것이 이기는 거다. 승리하기 위해 뭐가 확률이 높은지를 놓고 선택(승부)을 한다. 승부라는 거는 항상 위험성이 따른다"고 설명했다.
염 감독은 "쉬면서 2년 동안 내가 했던 감독 생활에 대해서 굉장히 고민을 많이 했다. 팬한테 욕 안 먹고 언론에 욕 안 먹는 야구도 했는데, 그거는 쉽다. 무난하게 넘어가는 것은 누구가 할 수 있다. 기다리는 것은 어떤 감독이든 할 수 있다. 욕 안 먹으려면 승부를 못 건다. 1차원적으로 움직이면 된다. 승부를 하는 게 훨씬 어려운 거다. 욕을 먹더라도 승부처에서 승부를 많이 거는 것이 팀에 많이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승부를 하는 감독이 훨씬 승률이 높다"고 자신의 야구관에 대해 언급했다.
LG는 올 시즌 '뛰는 야구'로 9개 구단과는 확연히 다른 색깔을 내고 있다. 9일까지 68차례 도루를 시도해 40개 성공-28개 실패로 성공률 58.8%를 기록 중이다. 팬들 사이에 논쟁 거리다. 주루사도 21개, 견제사도 6개나 있다. 모두 리그 1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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