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비어있는 5선발 자리에 좌완 허윤동(22)이 먼저 기회를 받았다. 좌타자가 즐비한 LG 타선에 맞춤형 선발로 출격한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10일 대전 한화전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허윤동이 토요일(13일 대구 LG전) 선발이다. 퓨처스 팀에서 허윤동의 컨디션이 좋다고 한다. LG에 좌타자가 많은 것도 생각했다”며 “허윤동이 잘 던져주면 고정으로 간다. 5선발이 고정적으로 돌아가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삼성은 데이비드 뷰캐넌, 앨버트 수아레즈, 원태인, 백정현으로 이어지는 1~4선발은 안정돼 있지만 5선발 자리가 확실하지 않았다. 양창섭, 장필준이 기회를 얻었지만 살리지 못했다.
2군 퓨처스리그에서 준비 중이던 허윤동에게 기회가 왔다. 유신고 출신으로 지난 2020년 2차 1라운드 전체 5순위로 삼성에 지명된 좌완 허윤동은 1군 4시즌 통산 26경기 6승5패 평균자책점 5.59을 기록 중이다, 올해 1군에선 2경기를 구원으로 나서 3이닝 2실점.
지난달 8일 1군 엔트리 말소 후 퓨처스리그에서 선발 로테이션을 돌았다. 4경기에서 승리 없이 2패 평균자책점 6.28로 기록은 좋지 않지만 내부 평가는 좋다. 가장 최근 등판이었던 지난 4일 고양전에서 5이닝 3실점으로 막았다.
LG에 좌타자가 많다는 점도 고려했다. LG전 통산 6경기 2승 평균자책점 3.96으로 괜찮았다. 2020년 6월3일 잠실 LG전(5이닝 3실점), 지난해 6월15일 잠실 LG전(5이닝 무실점) 두 번의 선발승이 있었다.
퓨처스리그 4경기 2승 평균자책점 1.02로 호투 중인 사이드암 최하늘도 5선발 후보 중 한 명이다. 박진만 감독은 “어깨 재활하고 와서 구속이 완전히 올라온 상태가 아니다. 130km대 후반은 나와야 장점인 체인지업이 먹힌다. 커맨드와 경기 운영 능력을 갖춘 투수라 몇 경기 더 던지고 구속이 올라오면 기회가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은 이날 호세 피렐라(좌익수) 강한울(3루수) 구자욱(우익수) 강민호(포수) 오재일(1루수) 김태군(지명타자) 김지찬(2루수) 이재현(유격수) 이성규(중견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내세웠다. 선발투수는 토종 에이스 원태인이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