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이 볼 판정에 강한 어필을 했다.
지난 9일 대전 삼성전. 9회초 2사 1,2루에서 한화 투수 김기중이 구자욱과 풀카운트 승부 끝에 8구째 높은 커브를 던졌다. 스트라이크존에 걸친 듯한 공에 주심을 맡은 권영철 심판의 손이 올라가지 않았다.
볼넷으로 2사 만루가 되자 마운드 위 김기중이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 순간 1루 덕아웃에 있던 수베로 감독도 통역과 함께 그라운드로 나와 권영철 심판에게 볼 판정 관련 어필을 했다. 지난 2021년 부임 첫 해 어필을 하다 퇴장을 당하기도 한 수베로 감독은 2년차가 된 지난해부터 가급적 항의를 자제해왔다.
10일 삼성전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수베로 감독은 전날 어필 상황에 대해 “공 하나 때문에 그런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줬으면 좋겠다. 경기 초반부터 품어온 의문이 확신으로 바뀌면서 어필을 한 것이다”고 밝혔다.
이어 수베로 감독은 “상대 투수 데이비드 뷰캐넌이 워낙 좋은 투구를 했다. 뷰캐넌 같은 좋은 투수가 있을 때 위쪽부터 좌우까지 넓게 잡아주면 타자들로선 공이 굉장히 멀어 보일 수밖에 없다. 이기기 위해 집중하고 노력한 선수들이 아쉬워했다. 김기중도 높게 잘 제구된 커브를 던졌는데 (볼이 되자) 맥 빠지는 모습이었다. 선수들을 대변해 어필한 것이다”고 설명했다.
볼 판정에 대한 불만이 쌓인 상황에서 수베로 감독은 분위기 전환을 위해 강하게 어필을 했다. 그러나 계속된 2사 만루에서 김기중이 강민호에게 초구에 좌월 만루 홈런을 맞으며 스코어가 1-9로 벌어졌다. 3년 만의 4연승 도전도 다음 기회로 미뤄야 했다.
한편 한화는 10일 삼성전 선발 라인업을 이원석(중견수) 정은원(지명타자) 노시환(3루수) 김인환(1루수) 이진영(좌익수) 최재훈(포수) 오선진(유격수) 유로결(우익수) 문현빈(2루수) 순으로 내세웠다. 전날 햄스트링 미세 통증으로 빠진 최재훈이 복귀해 선발투수 펠릭스 페냐와 호흡을 맞춘다. 채은성은 왼손 엄지에 약간의 통증이 있어 시즌 처음으로 선발 제외됐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