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29)가 손톱이 깨진 채로 7회까지 103구를 던졌다. 시즌 첫 패를 당했지만 최고 162km 강속구를 뿌리며 7이닝을 책임진 오타니의 투혼은 인정할 만했다.
오타니는 1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치러진 2023 메이저리그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 7이닝 6피안타(1피홈런) 2볼넷 7탈삼진 3실점 역투를 펼쳤다.
8이닝 3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12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한 휴스턴 좌완 선발 프람버 발데스에게 막힌 에인절스는 1-3으로 패했다. 오타니는 시즌 첫 패를 당하며 평균자책점이 2.54에서 2.74로 올랐다.
오타니로선 5회가 아쉬웠다. 4회까지 1피안타 무실점 호투를 펼쳤지만 5회 볼넷 이후 홈런 포함 4연속 안타를 맞고 3실점했다. 1사 1루에서 타율 1할대 타자 마틴 말도나도에게 역전 투런 홈런을 맞은 게 결승점으로 이어졌다.
5회 투구 중 오타니는 오른손을 살피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는데 알고 보니 중지 손톱이 깨진 상태였다. ‘밸리스포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필 네빈 에인절스 감독은 경기 후 “오타니의 중지 손톱이 갈라져 있었다”고 밝혔다.
오타니는 “원래 조금 깨져 있었다. 어떻게 깨진지 기억이 나지 않지만 크게 아프진 않았다. 6~7회에도 좋았고, 공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 다음 경기 등판에도 영향이 없을 것이다”며 대수롭지 않게 반응했다. 5회 손톱 문제를 인지한 뒤에도 6~7회 2이닝을 추가 실점 없이 막았다.
이날 오타니는 최고 100.6마일(161.9km), 평균 97마일(156.1km) 포심 패스트볼(26개) 위력이 좋았지만 스위퍼(40개), 싱커(32개)를 더 많이 구사했다. 커터(3개), 스플리터(1개)도 던졌다.
이날 7개의 삼진을 잡은 오타니는 개인 통산 탈삼진 숫자도 507개로 늘렸다. 20세기 원조 투타겸업 선수 베이브 루스의 통산 501탈삼진 기록을 넘어섰다. 메이저리그 통산 100홈런 이상 기록한 선수로는 역대 최다 탈삼진 기록.
오타니는 “루스 기록을 넘은 건 기분 좋은 일이지만 시즌이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다. 매 경기 건강한 상태로 들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