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경기 만에 지난해 안타+타점과 같다…‘LG 외인 잔혹사’ 정말 끝이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3.05.10 15: 00

 지난해 한 시즌 동안 두 명의 외국인 타자가 기록한 성적을 단 30경기 만에 이뤄냈다. LG의 외국인 타자 잔혹사는 정말 끝인 것 같다.
LG 외국인 타자 오스틴 딘은 9일 키움전에서는 5타수 4안타를 몰아쳤다. 1회 2사 1루에서 중전 안타, 3회 선두타자로 나와 중전 안타를 때렸다. 5회 2사 후 중전 안타로 출루한 뒤 오지환 안타, 문보경 볼넷으로 2사 만루가 됐으나 득점은 무산됐다. 9회 1사 1루에서 좌전 안타로 1,2루 찬스를 만들었다. 2루 주자 신민재의 3루 도루 실패와 내야 땅볼로 득점으로 연결되진 못했다.
오스틴은 지난 7일 두산전에서는 4타수 1안타(1홈런) 4타점을 기록했다. 1회 1사 1,3루에서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올렸다. 2회에는 2사 1,2루에서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스리런 홈런(시즌 3호)을 쏘아올렸다. 7-0으로 달아나는 홈런포.

9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 9회말 1사 1루에서 LG 오스틴이 좌전 안타를 치고 환호하고 있다. 2023.05.09 /sunday@osen.co.kr

오스틴은 30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5푼7리(115타수 41안타) 3홈런 25타점 17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2년간 LG는 외국인 타자들이 모두 실패했다. 2년 연속 포스트시즌을 외국인 타자 없이 치렀다. 지난해 리오 루이즈는 27경기에 출장해 타율 1할5푼5리(84타수 13안타) 1홈런 6타점 10득점을 기록하고 퇴출됐다. 교체 선수로 합류한 로벨 가르시아는 39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6리(136타수 28안타) 4홈런 19타점 21득점에 그쳤다.
지난해 루이즈와 가르시아가 기록한 안타는 합계 41안타, 타점은 25타점이다. 오스틴이 9일까지 30경기에서 기록한 41안타, 25타점과 같다.
LG 외국인 타자 오스틴. / OSEN DB
오스틴은 지난 2월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LG의 외국인 선수 잔혹사를 잘 알고 있다. 팬들이 다이렉트메시지로 보내주면서 응원해줬다”고 말하며 “내가 외국인 잔혹사를 끝내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오스틴은 타격 3위, 타점 3위다. OPS .885 그리고 득점권 타율이 4할(40타수 16안타, 2홈런 23타점)로 찬스에 강하다. 4번타자와 함께 수비에서도 공헌도가 크다. 오스틴은 1루수 임무까지 잘 수행하고 있다.
주포지션이 우익수인 오스틴은 시즌 초반 우익수로 뛰다가, 주전 1루수로 낙점한 이재원이 복사근 부상으로 복귀가 늦어지면서 1루수로 출장했다. 염경엽 감독은 “오스틴이 1루수 자리에서 기대 이상으로 잘해 준다”며 포지션을 1루수로 바꿨다.
좌타자가 많은 LG 타선에서 우타자로 중심을 잡아주고, 수비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면서 복덩이가 따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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