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NC 다이노스의 에이스로 활약했던 투수 드루 루친스키(35·오클랜드 애슬레틱스)가 메이저리그 복귀 후 고전을 거듭하고 있다. 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5km나 떨어지며 3전 전패에 평균자책점이 8점대로 치솟았다.
루친스키는 1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브롱스 양키스타디움에서 치러진 2023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 5이닝 6피안타(1피홈런) 3볼넷 1사구 2탈삼진 7실점(5자책)으로 무너졌다. 오클랜드가 5-10으로 패하면서 루친스키는 시즌 3번째 등판에서 3패째를 안았다. 평균자책점도 7.71에서 8.16으로 더 치솟았다.
1회에는 수비 실책이 하나 있었지만 나머지 3타자를 모두 뜬공 처리한 루친스키는 2회를 탈삼진 2개 포함 삼자범퇴로 막았다. 제이크 바우어스와 오스왈드 카브레라를 모두 슬라이더로 각각 헛스윙, 루킹 삼진을 뺏어냈다.
그러나 3회 갑자기 5실점으로 무너졌다. 호세 트레비노와 애런 힉스에게 8연속 볼로 연속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주며 주자를 쌓은 루친스키는 1사 1,3루에서 애런 저지를 3루 땅볼 유도했다. 그런데 3루수 제이스 피터슨의 포구 실책이 나오며 첫 실점했다. 병살타로 이닝이 끝날 수 있는 상황이 1실점에 1사 1,2루로 이어졌다. 이후 앤서니 리조, 글레이버 토레스, 해리슨 베이더에게 3연속 적시타를 맞았다. 바우어스의 희생플라이까지 더해 3회에만 5실점.
4회를 내야 땅볼 3개로 삼자범퇴했지만 5회를 넘기지 못했다. 1사 후 리조에게 안타, 토레스에게 좌월 투런 홈런을 맞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총 투구수 95개로 슬라이더(30개), 싱커(29개), 포심 패스트볼(26개), 커브(10개)를 던졌다. 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89.1마일(143.4km)에 그쳤다.
햄스트링 부상으로 출발이 늦은 루친스키는 지난달 29일 신시내티 레즈전에서 시즌 데뷔를 했다. 5년 만에 가진 빅리그 복귀전이었는데 5⅔이닝 11피안타(1피홈런) 1볼넷 1탈삼진 5실점(3자책) 패전을 안았다. 이어 5일 시애틀 매리너스전도 3⅔이닝 4피안타(1피홈런) 5볼넷 3탈삼진 5실점 패전. 이날까지 3경기 연속 모두 5실점 이상 허용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루친스키는 지난 2019~2022년 4년간 NC 소속으로 한국에서 활약해 국내 팬들에게 익숙한 투수. 4년간 통산 121경기(732⅔이닝) 53승36패 평균자책점 3.06 탈삼진 657개로 활약했다. 4년 연속 177이닝 이상 던진 루친스키는 이 기간 리그 최다 이닝과 탈삼진을 기록하며 최고 외국인 투수로 활약했다. 2020년 NC의 창단 첫 통합 우승도 이끌었고, 지난해에도 31경기(193⅔이닝) 10승12패 평균자책점 2.97 탈삼진 194개로 활약했다.
이에 오클랜드가 1년 보장 300만 달러, 내년 구단 옵션 포함 2년 최대 800만 달러에 루친스키를 영입했다. 스몰마켓 구단인 오클랜드가 나름 큰돈을 썼는데 벌써 실패한 느낌이다. 지난해 KBO리그에서 포심 패스트볼 평균 148.7km를 던진 루친스키는 올해 메이저리그에서 평균 89.3마일(143.7km)로 구속이 무려 5km나 급감했다.
스피드가 나지 않으니 슬라이더 같은 변화구도 통하지 않는다. 구속 회복이 없다면 남은 시즌 반등도 기대하기 어렵다. 다만 한국에서 4년간 총 1만1644구를 던진 루친스키는 30대 중반으로 에이징 커브가 찾아와도 이상할 게 없는 나이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