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실점은 없다” 최후의 저지선 된 에이스 다짐...20승도 한 번 더?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3.05.10 16: 22

‘20승 에이스’는 두산 베어스 라울 알칸타라는 다짐을 실천하는 남자였다. 
알칸타라는 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3피안타 3탈삼진 1실점 역투로 팀의 5-2 승리를 이끌었다. 팀은 3연패에서 탈출했고 시즌 4승(2패)째를 수확했다. 
토종 에이스 곽빈이 허리 염좌로 이탈했다. 두산 선발진에서는 알칸타라 의존도가 높아지는 시점이었다. 연패가 반복되는 시점에서 부담이 자칫 커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실제로도 알칸타라 의존도는 컸다. 앞선 3연패 상황에서도 곽빈이 연패를 끊어내고 알칸타라가 연승을 이어갔다(4월30일 문학 SSG전~5월2일 잠실 한화전). 그러나 곽빈이 지난 7일 잠실 LG전 허리 염좌 부상을 당하고 대량실점하면서 다시 3연패에 빠졌다. 

두산 베어스 선발투수 알칸타라가 역투하고 있다. 2023.05.09 / foto0307@osen.co.kr

초반 출발은 불안했다. 1회 잭 렉스에게 적시타를 맞았다. 알칸타라마저 무너지면 두산 입장에서는 더 난감해지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타선이 허경민의 솔로포로 동점에 성공했고 곧장 역전했다. 경기 후반에는 적재적소에서 추가점이 터지면서 승리를 챙겼다. 
그 사이 알칸타라는 마음을 다잡았다. 1회 실점 이후 2,3,4회를 모두 삼자범퇴로 돌려세웠다. 그리고 위기 자체를 만들지 않았다. 1회 이후 단 한 명도 2루조차 밟지 못하게 했다. 최고 153km의 패스트볼(41개), 포크볼(20개) 슬라이더(17개) 커브(8개)를 날카롭게 구사하면서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후 알칸타라는 “연패 중인 걸 신경 안 썼다면 거짓말이다. 마운드에서는 늘 최선을 다하려고 하지만, 오늘은 어떻게든 승리의 발판을 만들고자 했다”라면서 “1회 실점 했지만 2회부터 마음가짐을 다시 먹었다. '더 이상 내게 실점은 없다'고 각오했다. 타선에서도 중요한 점수들을 뽑아주며 부담을 덜어줬다”라고 자신의 다짐을 설명했다.
개막전이었던 4월1일 롯데전 4이닝 4실점 이후 최근 6경기 평균자책점은 0.95(38이닝 4자책점)로 압도하고 있다. 에릭 페디(NC), 안우진(키움) 등 현재 최고 페이스를 보여주고 있는 에이스들 못지 않은 페이스다. 2020년 20승(2패) 평균자책점 2.54를 기록했던 포스를 다시 내뿜고 있다. 실제로도 현재 페이스는 20승 페이스다. 
알칸타라가 연패 최후의 저지선 역할을 하면서 두산은 일단 한숨을 돌렸고 5할 승률(14승14패1무)도 다시 맞췄다. 알칸타라는 다시금 20승에 도전하고 두산도 알칸타라와 함께 다시 날아오를 수 있을까.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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