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삼성 라이온즈 출신으로 메이저리그에서 활약을 이어간 다린 러프(37)가 친정 복귀 한 달 만에 방출 신세에 처했다. 빅리그 커리어에 또 위기가 찾아왔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10일(이하 한국시간) 3루 유망주 케이시 슈미트를 콜업하면서 1루수 겸 외야수 러프를 양도 지명(DFA) 처리했다. 슈미트의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러프를 정리했다.
지난 3월28일 뉴욕 메츠에서 양도 지명된 뒤 6일 만에 완전 방출된 러프는 지난달 9일 샌프란시스코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했다. 지난해 8월초 트레이드 전까지 2년 반을 뛴 친정팀으로 컴백했다.
계약 후 4일 만에 빅리그 콜업을 받아 샌프란시스코 복귀를 알린 러프는 9경기에서 타율 2할6푼1리(23타수 6안타) 무홈런 3타점 4볼넷 9삼진 OPS .718로 나쁘지 않은 성적을 냈다. 그러나 지난달 25일 오른쪽 손목 염증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지난 3일부터 트리플A 새크라멘토 리버캐츠에서 5경기를 뛰었지만 빅리그 콜업 대신 DFA 통보를 받았다. 친정팀으로 복귀한 지 한 달 만에 다시 방출 대기 신세가 된 러프는 웨이버 기간 원하는 팀이 없으면 마이너리그로 소속이 이관되거나 완전한 방출로 다시 FA가 될 수 있다.
지난 2012년 데뷔 후 2016년까지 필라델피아 필리스에서 5년을 뛰었으나 기대만큼 크지 못한 러프는 2017년 삼성과 계약하며 한국에 왔다. 2019년까지 KBO리그 3년 통산 404경기 타율 3할1푼3리 86홈런 350타점 OPS .968로 활약했다. 2017년 타점 1위에 오르는 등 3년간 리그 최다 타점으로 결정력을 발휘했다.
2020년 미국으로 돌아간 러프는 샌프란시스코와 마이너 계약 후 빅리그에 콜업됐고, 2021년 주전급 선수로 도약해 117경기 타율 2할7푼1리 16홈런 43타점 OPS .904로 활약했다. 지난해 3월 시즌 개막을 앞두고 2년 보장 625만 달러 다년 계약도 따냈다. 메릴 켈리(애리조나), 크리스 플렉센(시애틀), 브룩스 레일리(메츠)와 함께 KBO리그의 메이저리그 역수출 외국인 선수 중 한 명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5월말 부친상 아픔 속에 고전했고, 8월초 메츠로 트레이드된 뒤 완전히 무너졌다. 메츠에서 28경기 타율 1할5푼2리 무홈런 7타점 OPS .413으로 바닥을 쳤다. 올해도 시범경기에서 손목 부상으로 부진을 이어갔고, 메츠는 잔여 연봉을 보전하며 러프를 방출했다.
극성맞은 뉴욕 미디어와 팬들로부터 집중 포화를 맞으며 마음 고생했던 러프는 방출 후 예상치 못한 친정팀 샌프란시스코 연락을 받고 반색했다. 지난달 12일 ‘디애슬레틱’과 인터뷰에서 러프는 “샌프란시스코에 돌아와 기쁘다. 나에게 이보다 더 편하고 좋은 장소는 없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할 수 있게 돼 좋다”고 말했다.
그러나 기쁨은 오래 가지 않았다. 친정 복귀 한 달 만에 다시 방출 신세에 내몰리며 시련이 이어지고 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