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시험대에 다시 오른 '봄데'...지옥훈련의 힘으로 극복할까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3.05.10 09: 00

롯데 자이언츠가 9연승 후 2연패에 빠졌다. 지난해 4월 질주 이후 5월 악몽의 기억이 벌써부터 떠오르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있다. 
롯데는 지난 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서 2-5로 패했다. 지난 3일 광주 KIA전에서 2-10으로 완패를 당하며 9연승이 끊겼다. 이후 4일부터 7일까지 4경기 연속 우천 취소를 겪었고 이날까지 패하면서 2연패에 빠졌다. 
롯데는 지난해 봄에도 질주를 했다. 개막 후 5월 1일까지 15승9패1무 승률 6할2푼5리로 2위에 올라갔다. 하지만 5월부터 내리막길을 타더니 결국 시즌 성적은 64승76패4무, 8위에 그쳤다. 5월부터 부상자들이 연달아서 나오며 주전 라인업을 꾸리기 힘들었다. 대부분 근육 부상으로 어쩌면 미연에 방지할 수 있었던 부상들이었기에 아쉬움이 짙었다. 이후 체력 이슈까지 등장하면서 롯데는 반등하지 못했다.

롯데 자이언츠 선수들이 두산 베어스에 2-5로 패한 후 팬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2023.05.09 / foto0307@osen.co.kr

시즌이 끝난 뒤 롯데는 고심했다. 왜 시즌 초반 잘 나가다가 중후반에 내리막길을 타는지에 대한 근원적인 해결책이 필요했다. 구단의 내놓은 해답은 올드스쿨로 돌아가는 것이었다. 훈련량을 늘리는 것. 마무리캠프부터 스프링캠프까지 훈련량을 늘리면서 체력을 키우기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 ‘독사’로 유명한 김현욱 트레이닝코치를 영입한 것도 같은 맥락이었다.
스프링캠프지였던 괌의 태양 아래에서 신예 선수들과 베테랑 선수 가리지 않고 굵은 땀을 흘렸다. 역대급 훈련량이라고 모두가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체력에는 저축이 없다”는 마인드의 김현욱 코치의 조련 아래에서 모두가 체력의 한계를 최대치까지 끌어올렸다.
지옥훈련의 여파였을까. 시범경기 초중반까지는 투타 가리지 않고 페이스가 떨어져 있었다. 그만큼 훈련량이 많았다. 정규시즌 초반까지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한계를 넘어선 순간 롯데는 다시금 치고 나갔고 9연승까지 달렸다. 
선발진은 나균안을 제외하고 부진했지만 불펜진은 연이은 접전 상황에서도 힘이 떨어지지 않은 채 이겨냈다. 적절한 시점에 우천 취소라는 도움도 있었지만 이전과 달리 뒷심이 생겼다는 것은 분명했다. 
그리고 찬란했던 4월이 끝나고 다시 5월이 왔다. 지옥훈련을 했던 이유는 지난해 5월의 추락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일단 5월 시작이 좋지는 않다. 9연승 이후 2연패. 4연속 우천 취소라는 흔치 않은 변수와 마주했다. 이날 두산전 패배는 경기 감각적인 면에서 참작할 수 있다.
이제는 스스로 불안해 하지 않아야 한다. 부상자만 나오지 않는다면 지난해와 같은 추락은 없을 것이라는 믿음이 깔려 있다. 과연 롯데는 지옥훈련의 효과를 5월부터 볼 수 있을까. 지난해과 같은 드라마틱한 몰락 없이 4월 막판부터 9연승으로 벌어놓은 승패마진 +7을 끝까지 지켜낼 수 있을까. 롯데는 5월, 다시 한 번 시험대에 올랐다.
6일 오전(현지시간) 괌 데데도 스포츠 컴플랙스(Dededo Sports Complex)에서 롯데 자이언츠의 2023시즌 스프링캠프가 진행됐다.롯데는 이번 시즌 FA 시장에서 유강남(4년 80억 원), 노진혁(4년 50억 원), 한현희(3+1년 40억 원)를 영입했고 방출선수 시장에서도 투수 김상수, 윤명준, 차우찬, 포수 이정훈, 외야수 안권수 등을 영입, 뎁스를 대폭 확충했다. 롯데 한동희가 컨디션이 훈련을 하고 있다. 2023.02.03 /ksl0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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