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의 자존심인 양현종이 에이스 맞대결에서 웃었다.
양현종은 9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 시즌 3차전에서 선발 등판해 8이닝 동안 6피안타 10탈삼진 1볼넷 무실졈 역투를 벌이면서 시즌 2승(무패)째를 챙겼다. 팀은 3-0으로 이겼다.
양현종은 “컨디션이 좋아 공격적으로 투구를 한 게 잘 된듯하다. 7, 8회에 가서 힘이 좀 떨어졌는데 직구에 완급 조절을 하고 변화구에 속도 조절을 하면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날 양현종과 김광현의 8년 만의 선발 맞대결에 많은 관심이 쏠렸다. 부담이 될 법한 경기였다. 8년 전까지 김광현과 양현종은 총 6번 만났다. 8년 전 광주에서 양현종이 웃었다. 이번에도 양현종이 웃었다.
경기 후 만난 양현종은 “크게 부담은 되지 않았다”면서 “야수들 컨디션이 올라온 덕에 이겼다. 그리고 내가 상대 투수와 싸우는 게 아니라 타자들과 싸우기 때문에 전력 분석에 더 생각을 했다. 컨디션도 좋아서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했다.
당시에는 양현종이 6이닝 동안 2실점으로 팀의 7-5 승리를 이끌었다. 김광현은 5⅓이닝 5실점으로 패전을 안았다. 이날 경기까지 김광현은 2승 4패, 양현종은 3승 2패를 기록하게 됐다.
양현종은 지난 2020년 9월 4일 사직 롯데전 더블헤더 제1경기에서 6이닝 10탈삼진을 기록한 이후 977일 만에 두 자릿수 탈삼진을 기록했다. 개인 한 경기 최다 탈삼진은 12개이며 지난 2018년 7월 3일 광주 한화전에서 7이닝을 투구하며 기록을 세운 바 있다.
또 이날 승수 추가로 개인 통산 161번재 승리를 챙겼다. KBO 역대 2위 정민철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양현종은 “캠프 때 정민철 위원님에게 4월에 기록을 깬다고 했는데 늦어졌다”며 “정민철 선배님은 정말 대단한 선배님이다. 항상 존경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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