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⅓이닝 5실점 99구 붕괴…17억 외인투수 또 배신, 그는 에이스가 아니었다 [오!쎈 수원]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3.05.09 22: 07

KT 위즈 에이스 웨스 벤자민이 또 다시 실망스러운 투구를 펼치며 위기의 팀을 구하지 못했다. 
벤자민은 9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와의 시즌 4차전에 선발 등판해 3⅓이닝 5피안타 4볼넷 5탈삼진 5실점(3자책) 난조로 시즌 3패(3승)째를 당했다. 4회 도중 마운드서 내려왔는데 투구수가 99개에 달했다. 
1회부터 극심한 제구 난조에 시달렸다. 선두 손아섭의 내야안타와 도루로 처한 무사 2루서 박민우를 1루수 땅볼, 박건우를 삼진 처리하며 쉽게 이닝을 끝내는 듯 했지만 제이슨 마틴과 권희동 상대 연속 볼넷을 내주며 2사 만루를 자초했다. 박세혁을 3루수 파울플라이로 잡고 간신히 이닝을 끝냈지만 1회에만 36개를 던진 뒤였다. 

KT 웨스 벤자민 / OSEN DB

2회도 힘겨웠다. 1사 후 오영수를 풀카운트 끝 볼넷, 김주원을 우전안타로 내보낸 상황. 손아섭을 삼진 처리하며 한숨을 돌렸지만 박민우에게 1타점 선제 적시타를 맞았고, 중계플레이 과정에서 3루수 강민성의 2루 송구 실책이 나오며 2사 2, 3루에 처했다. 이후 박건우를 만나 10구 끝 3루수 땅볼을 유도했으나 다시 3루수 강민성이 포구 실책을 범하며 김주원, 박민우에게 모두 홈을 내줬다. 이어 마틴을 삼진으로 잡고 이닝 마무리. 
1-3으로 뒤진 3회 일시적으로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다. 선두 권희동의 볼넷과 박세혁의 희생번트로 처한 1사 2루서 서호철, 오영수를 연달아 루킹 삼진 처리한 것. 
그러나 평화도 잠시 3-3으로 맞선 4회 다시 난타를 당했다. 1사 후 손아섭의 2루타로 처한 득점권 위기서 박민우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헌납했다. 역할은 여기까지였다. 3-4로 뒤진 4회 1사 2루서 조이현과 교체되며 경기를 조기에 마쳤고, 조이현이 후속 박건우를 만나 1타점 적시타를 맞으며 승계주자가 홈을 밟았다. 평균자책점이 종전 5.40에서 5.65로 치솟은 순간이었다. 
지난해 윌리엄 쿠에바스의 대체선수로 KT맨이 된 벤자민은 총액 130만 달러(약 17억 원)에 재계약하며 2023시즌 KT의 에이스가 됐다. 이후 4월 1일 LG와의 개막전 6이닝 1실점(비자책), 8일 사직 롯데전 6이닝 3실점으로 2연승을 달렸지만 14일 수원 한화전 4이닝 3실점을 시작으로 20일 수원 SSG전(6이닝 6실점), 26일 고척 키움전(5⅓이닝 5실점)에서 잇따라 흔들렸다. 최근 등판이었던 2일 인천 SSG전에서 6이닝 3실점으로 승리를 챙기며 반짝 반등했지만 이는 말 그대로 반짝 반등이었다.
에이스가 무너진 KT는 NC에 3-14 대패를 당하며 4연패 수렁에 빠졌다. 순위는 여전히 최하위. KT 타선이 평균자책점 0.47의 에릭 페디 상대 홈런 두 방으로 동점을 만들었기에 에이스의 부진이 더욱 뼈아프게 다가왔다. 페디는 이날 KBO리그 첫 피홈런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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