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의 자존심인 양현종이 에이스 맞대결에서 웃었다.
양현종은 9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 시즌 3차전에서 선발 등판해 8이닝 동안 6피안타 10탈삼진 1볼넷 무실졈 역투를 벌이면서 시즌 2승(무패)째를 챙겼다. 팀은 3-0으로 이겼다.
이날은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양현종과 김광현 두 명의 좌완이 8년 만에 만난 날이다. 정확히 지난 2015년 9월 26일 이후 2782일 만이다.
8년 전까지 김광현과 양현종은 총 6번 만났다. 8년 전 광주에서 양현종이 웃었다. 이번에도 양현종이 웃었다. 당시에는 양현종이 6이닝 동안 2실점으로 팀의 7-5 승리를 이끌었다. 김광현은 5⅓이닝 5실점으로 패전을 안았다. 이날 경기까지 김광현은 2승 4패, 양현종은 3승 2패를 기록하게 됐다.
양현종은 1회 선두타자 추신수를 우익수 뜬공, 최주환을 투수 앞 땅볼로 잡았다. 김강민에게 좌전 안타를 내줬지만 흔들림 없이 최정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고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2회에는 삼진 2개를 곁들여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3회에는 김성현을 유격수 앞 땅볼로 처리한 뒤 김민식에게 우전 안타를 헌납했다. 하지만 추신수를 유격수 앞 땅볼로 유도해 병살 플레이를 이끌었다.
4회, 5회 모두 삼진 2개씩 올리며 무실점 투구를 이어 갔다. 4회말에는 변우혁의 2점 홈런, 5회말에는 류지혁의 적시타 지원도 받았다.
승리요건을 갖춘 뒤 6회초에는 첫 타자 추신수에게 볼넷을 내줬으나 날카로운 제구로 SSG 타자들을 꼼짝 못하게 만들었다. 최주환과 김강민을 잇따라 삼진 처리하고 최정에게 중전 안타를 내줬으나 오태곤을 포수 스트라이크 낫아웃 처리하며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6회까지 9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양현종은 7회 첫 타자 한유섬을 우익수 뜬공, 박성한을 유격수 앞 땅볼로 처리한 뒤 김성현을 포수 스트라이크 낫아웃 처리하면서 지난 2020년 9월 4일 사직 롯데전 더블헤더 제1경기에서 6이닝 10탈삼진을 기록한 이후 977일 만에 두 자릿수 탈삼진을 기록했다. 개인 한 경기 최다 탈삼진은 12개이며 지난 2018년 7월 3일 광주 한화전에서 7이닝을 투구하며 기록을 세운 바 있다.
7회까지 모두 90개의 공을 던진 양현종은 8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김민식을 2루수 쪽 땅볼로 잡고 추신수에게 우익수 쪽 안타를 헌납했지만 최주환을 유격수 앞 땅볼, 김강민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무실점 역투를 벌인 뒤 9회에는 정해영에게 맡겼다. 정해영은 무실점으로 팀 승리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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