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이승엽 감독의 얼굴에 수심이 가득하다.
이승엽 감독은 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즌 3차전 맞대결을 앞두고 토종 에이스 곽빈의 이탈과 타선의 부진에 대해 설명했다.
4월 5경기 3승1패 평균자책점 0.88(30⅔이닝 3자책점)으로 토종 에이스로 거듭난 곽빈. 하지만 5월 첫 등판이전 지난 7일 LG와의 경기에서 1⅓이닝 6실점으로 난타 당했다. 그냥 난조가 아니었다. 벤치에 스스로 교체 신호를 보낼 정도였다. 결국 곽빈은 정밀 검진 결과 허리 염좌 진단을 받았다. 1군 엔트리에서도 제외됐다.
이승엽 감독은 이날 경기 전, "곽빈은 심각한 것은 아니다. 안정이 필요하다. 3일 정도 휴식을 취하고 경과를 지켜본 뒤 다음에 일정을 결정해야 할 것 같다. 장기간 이탈할 정도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곽빈의 빈자리는 "최승용이 들어갈 것 같다"라고 전했다.
스프링캠프에서 머리 부상을 당했던 외국인 투수 딜런 파일이 돌아왔는데 또 곽빈이 이탈했다. 선발 완전체가 쉽지 않다. 이 감독은 아쉬움을 곱씹으면서 "그렇네요..."라며 "시즌을 치르다 보면 여러 변수가 발생한다. 그 자리를 대체할 자원이 자리를 채워주면 팀이 강해지는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타선도 약간 변동이 생겼다. 정수빈(중견수) 로하스(좌익수) 김재환(지명타자) 양의지(포수) 양석환(1루수) 허경민(3루수) 양찬열(우익수) 박계범(2루수) 이유찬(유격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이날 콜업된 내야수 박계범이 강승호 대신 선발 출장하고 상위 타선도 약간의 변동이 있다.
이 감독은 "아무래도 기분 전환 차원이다. 로하스가 2번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중심타선까지 연결을 해주면 굉장히 좋은 타선이 될 수 있다"라고 했다.
이어 현재 타선의 침체를 언급하면서 "아무래도 지금 고민은 타선이다. 언젠가는 좋아질 것인데 그냥 기다리다보면 장기간 슬럼프가 될 수 있기 때문에 타순도 바꿔보면서 분위기 환기도 시켜보려고 한다. 야구를 하는 건 선수들이지만 야구를 잘 할 수 있도록 우리가 분위기를 만들어줘야 한다. 좋아지리라 믿는다. 선수들을 믿는다"라고 강조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