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문동주에서 불펜 김서현. 한화가 꿈의 승리 공식이 벌써 현실로 다가왔다.
한화는 지난 7일 대전 KT전에서 6-2로 승리하며 시즌 첫 3연승과 함께 탈꼴찌에 성공했다. 한화가 자랑하는 파이어볼러 유망주 문동주와 김서현이 동반 출격한 경기에서 첫 승리라 의미가 컸다. 한화가 꿈꿔온 미래가 현실이 된 경기였다.
선발투수 문동주가 트랙맨 기준 최고 159.9km 강속구를 뿌리며 5이닝 3피안타 3볼넷 5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고, 6-1로 앞선 6회 구원등판한 김서현이 1이닝 무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리드를 지켰다. 김서현도 최고 구속 157.4km.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은 9일 대전 삼성전을 앞두고 두 투수의 릴레이 등판에 대해 “특별한 의미를 두고 기용한 것은 아니다. 이길 수 있는 매치업 가능성을 보고 그렇게 교체했다”고 밝혔다. 승리하기 위한 교체였는데 벌써 두 투수가 팀의 핵심으로 자리잡았다는 의미가 된다.
수베로 감독은 “이닝을 거듭할수록 문동주 구위가 달라지는 게 보였고, 꽤 이른 타이밍에 교체를 가져갔다. 좋은 분위기를 이어갈 투수가 김서현이라 투입한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날 다소 쌀쌀한 날씨라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 문동주는 투구수 86개를 던진 뒤 마운드를 넘겼다. 김서현은 조용호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앤서니 알포드와 강백호를 연속 삼진 처리하며 KT 중심타선을 잠재웠다.
앞으로도 문동주에서 김서현으로 이어지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을 듯하다. 수베로 감독은 “김서현에게 조금 더 중책을 부여할 것이다. 훗날 마무리도 가능한 투수다. 박상원이 마무리 자리에서 잘해주고 있어 지금 당장 일은 아니지만 클로저의 심장을 가진 선수”라고 칭찬했다.
한편 한화는 이날 노수광(좌익수) 정은원(2루수) 노시환(3루수) 채은성(1루수) 김인환(지명타자) 오선진(유격수) 문현빈(중견수) 박상언(포수) 장진혁(우익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내세웠다. 선발투수는 김민우. 3년 만에 4연승 도전 경기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