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의 역사적인 계약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미국 매체 ‘ESPN’은 9일(이하 한국시간) 메이저리그 구단 프런트, 에이전트 등 관계자 26명을 대상으로 오타니의 계약 규모와 향후 행선지를 예측하는 기사를 게재했다.
올 시즌이 끝나는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는 오타니의 행보는 모든 사람들의 관심사다. 무엇보다 계약 규모가 어느정도 될지에 대한 관심이 크다. 5억 달러는 기본, 6억 달러까지 규모가 늘어날 것이라고 현지에서는 예측하고 있다.
26명의 관계자들이 예측한 계약 규모는 대체적으로 5억 달러 수준이었다. 5억 달러 미만을 예측한 사람은 6명, 5억 달러에서 5억4900만 달러 사이는 14명, 5억5000만 달러 이상은 6명이었다. 계약 기간은 최소 4년부터 13년까지, 총액은 2억4000만 달러부터 6억500만 달러까지, 규모가 다양했다. 6억 달러 이상을 전망한 관계자도 2명이나 됐다.
매체는 전망의 평균치를 계산했다. 평균연봉에 초점을 둔 3명의 전망을 제외하고 9년 이상의 장기계약을 예상한 23명의 예상을 기준으로 했다. 이 계약의 평균은 11년 5억2430만 달러, 평균연봉 4750만 달러였다.
매체는 ‘이러한 유형의 대규모 계약은 더 복잡하다. 설문에 응한 관계자들 일부는 오타니가 성적을 낼 때만 연봉을 보장하는 인센티브, 베스팅 옵션 등의 조항을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의심할 여지가 없는 역사적인 거래가 될 것이기 때문에 독창적인 계약 조항을 넣고 또 오타니의 활약이 이어진다면 또 다른 FA 기회를 얻을 수 있는 옵트아웃 조항 가능성도 있다’라면서 계약에 다양한 장치가 포함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다만, 어떤 방식으로든 북미프로스포츠 역사상 최고의 계약이 될 것이라는 예상은 변하지 않는다. 현재 북미프로스포츠 최대 규모의 보장 계약은 지난 2019년 마이크 트라웃이 체결한 12년 4억3000만 달러 계약이다. 매체는 ‘대부분의 관계자들이 이 계약은 충분히 넘어설 것이라고 믿는다’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평균연봉 6000만 달러와 총액 6억 달러는 오타니만이 직면할 수 있는 딜레마다’라면서 ‘오타니 관점에서 MVP 수준의 경기력을 계속하거나 리그 전체의 연봉이 상승한다면 평균연봉이 높은 계약을 맺는 것은 다시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여력을 제공할 것이다. 또 오랫동안 함께하고 싶은 팀이 있다면 엄청난 총액을 보장받는 게 오타니에게 이상적일 것이다. 오타니의 특수한 성격과 위험을 고려할 때 구단들은 창의적인 계약을 맺으려고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타니의 계약 규모, 전망이 쉽지 않은 이유는 결국 투타겸업을 완벽하게 해내는 전례없는 선수이기 때문. 매체는 ‘오타니의 비교대상 선수는 없다. 연간 3500만 달러의 서로 다른 선수다. 한 팀이 투타의 엘리트 선수를 확보하고 로스터 자리를 아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오타니의 존재로 인한 티켓판매와 스폰서십 등 부가수입도 보장할 것이다’라면서도 ‘하지만 투타겸업 선수는 비슷한 체력소모를 하는 선수가 없고 부상 위험은 더 크다. 부상 가능성을 예측하는 것이 더 복잡할 것이다. 그렇기에 평균연봉 7000만 달러까지는 예측하지 않는다’라고 내다봤다.
그럼 오타니는 과연 어느 팀 유니폼을 입게될까. 의욕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은 뉴욕 메츠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유력한 후보군으로 꼽았고 뉴욕 양키스, LA 다저스도 빠지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에인절스 잔류 역시 선택지이지만 매체는 비관적이었다.
또한 구단의 시장 규모와 지리적인 특성 등의 마케팅 가치를 고려했을 때 시애틀 매리너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텍사스 레인저스, 시카고 컵스도 후보군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