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랜더스 선발투수들이 치열한 경쟁에 돌입했다.
SSG는 올 시즌 커크 맥카티와 애니 로메로로 외국인투수를 구성했다. 하지만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맥카티와 달리 로메로는 스프링캠프부터 부상을 당했고 결국 교체가 결정됐다.
새로운 외국인투수를 찾아나선 SSG는 지난 4일 쿠바 출신 좌완투수 로에니스 엘리아스와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쿠바 대표팀으로 뛰기도 했던 엘리아스는 빠르면 이달말 1군에 첫 선을 보일 수 있을 전망이다. 김원형 감독은 “엘리아스는 한국에 들어와서 시차를 비롯해 여러가지 적응해야할 것이 많다. 몸 상태를 체크하고 훈련도 하고 가능하면 2군 경기도 하고 오는 것이 좋다. 아마 이달말에는 1군 경기에 나올 수 있을 것이다. 6월로 넘어가면 안되지 않겠나”라고 설명했다.
엘리아스가 1군에 합류한다면 현재 선발 로테이션을 돌고 있는 선발투수 중 한 명이 불펜으로 이동해야한다. 맥카티와 김광현은 선발투수 자리가 사실상 확정적이고 오원석, 박종훈, 송영진 중 한 명이 불펜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
엘리아스의 합류를 의식해서인지 오원석과 박종훈은 지난주 모두 빼어난 호투를 펼쳤다. 오원석은 지난 5일 키움을 상대로 7이닝 5피안타 6탈삼진 1실점 승리를 따냈고, 박종훈도 6일 7이닝 4피안타 2볼넷 1사구 6탈삼진 1실점 승리로 활약했다. 송영진은 7일 경기에서 3⅔이닝 7피안타 4볼넷 3탈삼진 6실점(4자책)으로 다소 고전했다.
선발 경쟁에 대해 오원석은 “프로는 항상 경쟁해야 한다. 나도 아직 확실히 자리를 잡은 것이 아니다. 내 역할을 다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박종훈은 “우리 팀에 선발투수가 너무 많다. 못하면 빠질 수밖에 없다. 폭탄 돌리기를 하고 있다”라며 웃었다.
“어떻게 보면 행복한 고민이다”라고 말한 김원형 감독은 “엘리아스가 오면 지금 2군에 있는 문승원까지 선발 로테이션을 돌 수 있는 투수가 7명이 된다. 그렇지만 선발 경쟁이라는 단어는 쓰고 싶지 않다. 누가 못해서 불펜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좋은 투수 중에 한 명이 불펜에 힘을 보태기 위해 가는거라고 생각했으면 좋겠다”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웃자고 이야기 하는 것이지만 투수들에게 자극이 된 것 같다. 지금처럼 해줄 수 있다면 더 자극을 많이 줘야겠다”라고 웃으며 선발투수들의 활약을 기대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