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에인절스의 좌타 거포 1루수 제러드 월시(30)는 지난 2021년 데뷔 첫 올스타에 선정됐다. 주전으로 첫 풀타임 시즌을 맞아 144경기 타율 2할7푼7리(530타수 147안타) 29홈런 98타점 OPS .850으로 활약하며 오타니 쇼헤이, 마이크 트라웃과 함께 에인절스 타선을 이끌었다.
그러나 지난해 118경기 타율 2할1푼5리(423타수 91안타) 15홈런 44타점 OPS .642로 성적이 뚝 떨어졌고, 올해는 시범경기를 끝으로 아예 자취를 감췄다.
시범경기에서 14경기 타율 4할(35타수 14안타) 2홈런 6타점 OPS 1.198로 부활하는가 싶었지만 시즌 개막을 앞둔 3월28일(이하 한국시간) 두통 및 불면증을 이유로 부상자 명단에 오른 뒤 아직 돌아오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 8일 홈구장 에인절스타디움을 찾아 타격 훈련을 하며 복귀를 위한 준비에 나섰다. 지난 8일 ‘디애슬레틱’에 따르면 월시는 “솔직히 말해 지옥 같았다. 내 몸에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몰랐다. 내 인생과 커리어의 전성기에 왜 일상적인 것도 할 수 없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나로선 너무 걱정스런 일이었다”고 자신이 처한 상황을 밝혔다.
신경학적 문제를 앓고 있는 월시는 최근 1년간 제대로 잠을 자지 못하며 몸에 떨림 증세를 보였다. 공간 지각력이 떨어져 벽에 부딪칠 정도로 일상 생활도 어려웠다. 지난해부터 이 같은 증세를 보였지만 혼자만의 비밀로 안고 지내다 8월말 흉곽 출구 증후군 수술을 받고 시즌 아웃됐다. 월시는 흉곽 출구 증후군도 신경학적 문제가 원인이라고 했다.
시간이 흘러도 증세가 지속되자 월시도 더는 버틸 수 없다. 시즌 개막을 앞둔 시기였지만 팀을 잠시 떠나 치료를 받기로 했다. 어머니가 수소문한 유타의 신경학 전문 시설을 찾아 치료를 받았다.
한창 야구를 해야 할 시즌에 월시는 병원 인근 호텔에서 지내며 매일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병원 치료 프로그램을 소화했다. 아직 몇 가지 과정이 남아있지만 상태가 많이 호전되면서 실전 복귀에 가까워지고 있다.
그동안 병을 감춰오며 혼자 싸워왔던 월시는 “힘들지만 나의 커리어와 삶을 되찾기 위해선 도움을 받아야 했다”며 “서두르지 않겠다. 완전 치유되지 않은 채 복귀하고 싶지는 않다.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갈 것이다”고 건강한 복귀를 강조했다.
에인절스는 월시의 공백 속에 올 시즌 지오 어셀라와 제이크 램이 1루 자리를 나눠 맡고 있다. 어셀라는 31경기 타율 3할4리(115타수 35안타)를 기록 중이지만 1홈런 12타점 OPS .676으로 장타력이나 생산력이 아쉽다. 램도 19경기 타율 2할1푼6리(51타수 11안타) 2홈런 5타점 OPS .612로 부진하다. 월시가 건강하게 돌아오면 에인절스 타선에도 큰 힘이 될 수 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