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1km 타구 머리에 직격’ 마운드에서 쓰러진 투수, 하늘이 도왔다 “생각하기도 싫은 장면”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3.05.08 17: 10

캔자스시티 로열스 선발투수 라이언 야브로(32)가 큰 부상을 당할 뻔한 아찔한 경험을 했다. 
야브로는 8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시티 카우프만 스타디움에서 열린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5⅔이닝 3피안타 2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5회까지 1실점으로 순항한 야브로는 캔자스시티가 2-1로 앞선 6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라이언 노다를 상대한 야브로는 3볼 2스트라이크에서 6구째 시속 87.9마일(141.5km) 싱커를 던졌고 노다는 이 공을 받아쳐 날카로운 타구를 날렸다. 그런데 이 타구는 곧바로 야브로의 머리로 날아갔고 머리를 타구에 직격당한 야브로는 마운드에서 쓰러지고 말았다. 

[사진] 캔자스시티 로열스 라이언 야브로.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곧바로 선수들과 트레이너는 야브로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달려나왔고 구원투수 카를로스 에르난데스와 교체된 야브로는 다행히 스스로 일어나 덕아웃으로 향했다. 타구속도가 무려 106.2마일(170.9km)에 달했기 때문에 정말 위험한 순간이었다. 
메이저리그 공식매체 MLB.com은 “타구에 맞은 야브로는 큰 혹이 생겼고 곧바로 경기장을 빠져 나왔다. 맷 콰트라로 감독은 야브로의 상태를 주시하고 있으며 경기가 끝나고 병원에서 추가 진단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라고 전했다. 
콰트라로 감독은 “정말 무서운 순간이었다. 그 순간 덕아웃이 조용해졌다. 심장이 덜컹했다. 경기장에서 이보다 더 나쁜 상황은 생각하기 힘들다. 다행히도 우리가 달려나갔을 때 야브로는 이야기를 하고 있었고 무슨 상황이 벌어졌는지도 알고 있었다. 하지만 혹이 부어오르고 피도 났는데 정확히 어떤 부위에서 나온건지는 모르겠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야브로와 배터리로 호흡을 맞춘 포수 살바도르 페레스는 “엄청나게 식겁했다. 나는 그런 장면을 보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런 일을 당하고 싶지도 않다. 우리는 그가 아무 일 없이 회복하기를 바란다”라고 야브로를 응원했다. 
한편 위험한 타구를 날린 노다 역시 야브로를 걱정했다. MLB.com은 “노다는 야브로의 상태를 확인하면서 경기 후에는 야브로에게 연락을 하기 위해 연락처를 받으려고 했다”라고 전했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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