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원 그 플레이가…" 한화 막힌 혈이 뚫린 순간, 수베로 감독은 반등 확신했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3.05.08 15: 40

6연패 이후 3연승. 벼랑 끝 위기에서 한화의 반등이 시작됐다. 탈꼴찌에 성공하며 5월 대반격을 예고하고 있다. 
한화는 지난 3~4일 잠실 두산전에 이어 7일 대전 KT전까지 승리하며 시즌 첫 3연승을 달렸다. 6연패 이후 3연승으로 분위기를 바꿨다.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하던 타선이 3연승 기간 8득점, 10득점, 6득점으로 폭발했다. 꽉 막혀있던 혈이 뚫렸다.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은 지난 3일 두산전 7회초를 반등의 포인트로 떠올렸다. 당시 6회까지 타선 침묵 속에 0-1로 뒤져 답답한 흐름이 이어진 한화는 7회에만 타자 일순으로 한꺼번에 8득점을 대폭발했다. 

한화 정은원. 2023.04.28 /ksl0919@osen.co.kr

타자들이 잘 쳤지만 수베로 감독은 정은원의 과감한 주루 플레이를 콕 집었다. 오선진과 노수광의 연속 안타로 만들어진 1사 1,2루에서 1-1 동점을 만드는 적시타를 치며 1루에 나간 정은원. 계속된 1사 1,3루에서 두산 투수 정철원의 폭투가 나왔다. 3루 주자 노수광이 홈에 들어온 가운데 정은원은 1루에서 2루를 지나 단숨에 3루까지 파고들었다. 이후 봇물처럼 터진 타선이 6점을 더해 8득점 빅이닝을 장식했다. 
수베로 감독은 “팀이 어려운 상황에 몰리면 선수들이 받는 심리적인 압박감이 무척 크다. 그럴수록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 보수적인 플레이를 한다. 그런데 정은원이 그 순간 1루에서 스타트를 끊고 냅다 3루까지 갔다. 현장에서 볼 때는 굉장히 중요한 플레이였다. 팀이 안 풀리는 상황에서 정은원이 해줬다”고 말했다. 
이어 수베로 감독은 “부임 첫 해부터 선수들에게 무모하지 않되 과감한 주루 플레이를 하라고 주문해왔다. 말은 쉬워도 그렇게 하기 쉽지 않다. 올 시즌이 다 끝나고 돌아봤을 때 정은원의 그 과감한 주루가 우리 팀에 있어 올해의 플레이가 될 수 있을 것이다”며 반등을 이끌 모멘텀이 될 것으로 봤다. 
한화 노시환-정은원-채은성이 승리의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2023.05.03 / dreamer@osen.co.kr
한 번 막힌 혈이 뚫리자 움츠러들었던 한화 선수들의 움직임이 거침없어졌다. 7일 KT전에서도 더블 스틸 포함 4개의 도루를 성공하며 상대 수비를 뒤흔들었다. 
3회에만 오선진과 정은원이 연이어 2루 도루를 성공하며 KT 선발 엄상백을 압박했다. 계속된 2사 2,3루에서 노시환의 2타점 중전 적시타가 나오며 3-1로 역전한 한화는 5회에도 1사 1,2루에서 정은원과 노시환이 더블 스틸로 추가 득점 발판을 마련했다. 
상대 투수 김영현의 투구 습성을 파악한 정은원이 초구에 3루로 뛰었다. 허를 찌르는 주루로 완벽하게 타이밍을 빼앗았고, KT 포수 김준태가 포구하기도 전에 이미 3루까지 절반 넘게 갔다. 정은원과 같이 스타트를 끊은 1루 주자 노시환까지 2루를 훔쳤다. 
노시환은 “벤치 사인이 난 것은 아니고 은원이형과 호흡이 잘 맞아서 성공한 것이다. 1루에서 은원이형을 계속 보고 있었는데 3루로 뛸 것 같았다. 서로 텔레파시가 통했다”며 웃었다. 초반 부진의 압박감에서 벗어난 선수들의 능동적인 플레이가 한화의 밝은 5월을 기대케 한다.
한화 노시환과 정은원이 웜업을 마친 뒤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2023.05.03 /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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