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28)이 내년 3월 한국에서 메이저리그 개막전을 뛸 것으로 보인다. 메이저리그 월드 투어로 김하성이 속한 샌디에이고와 라이벌 LA 다저스의 한국 개막전 개최가 유력하다.
‘샌디에이고 유니온-트리뷴’을 비롯해 복수의 미국 언론들은 8일(이하 한국시간) 내년 한국에서 샌디에이고와 다저스가 정규시즌 개막 2연전을 치를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시기는 3월말로 메이저리그 본토 개막 일주일 전에 열릴 예정이다.
메이저리그 개막전이 미국이나 캐나다가 아닌 해외에서 치러진 것은 지금까지 총 7차례 있었다. 지난 1999년 멕시코 몬테레이, 2000·2004·2008·2012·2019년 일본 도쿄, 2014년 호주 시드니에서 개막전이 열렸다. 한국 개막전이 확정되면 일본에 이어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메이저리그 개막전이 치러지게 된다.
메이저리그는 지난해 3월 새로운 노사협약(CBA)을 통해 더 많은 해외 경기를 치르기로 대한 합의했다. 2024년 개막전을 아시아에서 개최하는 것도 합의 내용에 포함된 것 중 하나였다. 대만도 후보지였지만 한국이 최종 낙점된 듯하다.
한국에서 치러지는 만큼 샌디에이고가 빠질 수 없었다. 샌디에이고에는 한국인 내야수 김하성이 주전 2루수로 뛰고 있어 현재 국내 야구팬들의 관심도가 가장 높은 구단이다. 상대팀으로는 다저스가 유력하다. 다저스는 최초의 코리안 빅리거 박찬호를 비롯해 최희섭, 서재응을 거쳐 류현진(토론토)까지 한국인 선수들이 오래 몸담아 국민 구단으로 친숙하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 속한 두 팀은 우승 경쟁을 하는 라이벌 관계로 흥행이 보장되는 빅매치 카드. 샌디에이고에는 김하성 외에도 매니 마차도,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잰더 보가츠, 다르빗슈 유, 다저스에는 클레이튼 커쇼, 무키 베츠, 프레드 프리먼 등 스타 플레이어들이 즐비해 야구팬들의 관심이 뜨거울 것으로 기대된다.
김하성 개인적으로도 의미 있는 무대가 될 수 있다. KBO리그 출신으로 지난 2014년 키움 히어로즈에서 데뷔한 김하성은 2020년을 끝으로 한국 무대를 떠났다. 내년 개막전이 확정되면 4년 만에 메이저리그 선수로 고국 팬들 앞에서 뛸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한편 메이저리그는 야구 저변 확대와 세계화를 위해 월드 투어 일정을 대폭 늘렸다. 올해는 지난달 말 멕시코 멕시코시티에서 샌디에이고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2연전을 가졌고, 다음달에는 영국 런던에서 시카고 컵스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2연전이 예정돼 있다.
내년에는 푸에르토리코, 도미니카공화국에서 시범경기를 치른 뒤 3월 시즌 개막전 한국, 5월 멕시코시티, 6월 영국 런던에서 월드 투어가 열린다. 이어 2025년은 일본에서 개막전을 시작으로 5월 멕시코시티, 6월 프랑스 파리, 9월 푸에르토리코 산후안, 2026년에는 5월 멕시코시티, 6월 런던, 9월 산후안에서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