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억 포수 떠나보냈지만, 65억 포수로 홈런 1위 거포까지 얻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3.05.08 08: 00

 지난 2월 LG의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지였다. LG 오지환은 팀을 떠난 FA 포수 유강남(롯데)과 새롭게 합류한 FA 포수 박동원을 두고 “전력으로 보면 박동원이 플러스”라고 말했다.
오프 시즌 유강남은 롯데와 4년 80억원에 계약했고, LG는 박동원을 4년 65억원에 영입했다. 오지환은 “유강남과 박동원 모두 좋은 계약을 했다. 그런데 경제적으로 보면 우리가 더 적은 금액으로 계약했고, 우리가 윈인 계약이라고 장담한다”며 “지난해 KIA 경기에서 뛰기 쉽지 않더라. 박동원이 포수면 뛸 생각을 못 했다. 박동원 상대로 2루 도루는 항상 크로스 타이밍이라 부담됐다”고 언급했다. 공격력에서도 박동원은 지난해 18홈런을 기록했다. 오지환은 박동원에게 '서로 20홈런은 치자'고 했다.
LG 유니폼을 입은 박동원이 시즌 초반 오지환의 장담처럼 공수에서 맹활약을 하고 있다. 

LG 포수 박동원. / OSEN DB

LG 트윈스는 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4차전에서 11-1로 크게 승리했다. 이날 결과로 3연승을 달리며 시즌 18승 11패를 기록했다.
박동원은 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 8번 포수로 선발 출장했다. 홈런 2방을 터뜨리며 4타수 3안타 4타점 맹타로 '잠실 라이벌전'을 11-1 대승으로 이끌었다. 
박동원은 2-0으로 앞선 2회 1사 후 두산 선발 곽빈 상대로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1B-2S에서 147km 직구를 받아쳐 잠실구장 좌측 담장을 넘겨 버렸다. 시즌 6호포.  
7-0으로 앞선 3회 무사 1, 3루에서 1타점 좌전 적시타를 때렸다. 그리고 8-1로 앞선 5회 1사 1루에서 김명신의 슬라이더(125km)를 끌어당겨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 홈런(시즌 7호)을 터뜨렸다. 한 경기 홈런 2방을 터뜨리며 홈런 단독 1위로 올라섰다. 
7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5회초 1사 1루 LG 박동원이 달아나는 좌월 투런 홈런을 날린 뒤 김민성의 축하를 받고 있다. 2023.05.07 /cej@osen.co.kr
박동원은 28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5푼6리 7홈런 16타점 13득점 OPS .887을 기록 중이다. 염경엽 감독은 시즌을 구상하면서 박동원을 7~8번에 두고서 장타력을 기대했다. 거포 유망주 이재원과 함께 하위타순에서 한 번씩 한 방을 기대했다. 박동원은 시즌 초반 염 감독의 기대대로 타율은 낮지만 장타로 상대 투수를 위협하고 있다.
이날 LG 마운드는 선발 켈리(7이닝 1실점)에 이어 정우영(1이닝 무실점), 이정용(1이닝 무실점)이 이어 던지며 1점으로 막아냈다. 4월에 평균자책점 5점대로 부진했던 켈리는 모처럼 깔끔한 피칭으로 5월을 시작했다. 켈리가 4월에는 결정적인 승부처에서 제구 난조로 볼넷을 허용하는 등 구위가 예년같지 않았다. 올해 처음 호흡을 맞추는 박동원으로선 켈리의 부진이 신경쓰일 수 밖에 없다. 켈리의 호투로 안방마님으로서 책임감도 빛났다. 
더불어 LG는 이날 팀 평균자책점을 3.34에서 3.26으로 낮추면서 NC(3.28), SSG(3.29)를 제치고 3위에서 1위로 올라섰다. 박동원은 팀 평균자책점 1위에도 신경쓰고 있다. LG 마운드는 부상자도 있고, 기존 필승조의 부진도 있다. 주전 포수인 박동원은 4월말에 "LG의 평균자책점이 2년 동안 1위였는데 그걸 지키지 못해 찝찝하다"고 했다. 이날 자신은 홈런 단독 1위로 올라섰고, 팀 마운드도 1위 자리를 되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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