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좋은데 안 던질 이유 없다” 특급 에이스 안우진, 신구종 스위퍼에 욕심내는 까닭은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3.05.08 09: 00

키움 히어로즈 안우진(24)이 새로운 구종인 스위퍼에 대한 욕심을 내비쳤다.
안우진은 지난 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7이닝 6피안타(1피홈런) 10탈삼진 2실점 패전을 기록했다. 
올 시즌 7경기(44이닝) 2승 2패 평균자책점 1.23로 활약하고 있는 안우진은 좀처럼 승운이 따르지 않는 모양새다. 1선발 투수들과 맞붙는 경기 많다보니 득점지원을 거의 받지 못했다. 실점을 한 4경기에서는 단 1승도 거두지 못하고 2패만을 기록했다. 그렇지만 안우진은 “아직 시즌 초반이다. 시즌을 치르다보면 내가 점수를 많이 내줬는데 타선에서 점수를 많이 내줘서 이기는 경기도 있을 것이다”라며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키움 히어로즈 안우진. /OSEN DB

이날 투구수 97구를 기록한 안우진은 직구(51구)-슬라이더(18구)-커브(15구)-체인지업(11구)-슬러브(2구)를 구사했다. 투구분석표에는 평소 던지지 않던 슬러브가 기록됐다. 안우진이 최근 새롭게 연습하고 있는 스위퍼가 전력분석팀에 잡힌 것이다. “아마 에레디아에게 한 번 정도 던진 것 같다”라고 말한 안우진은 “스위퍼 그립을 잡아보고 던졌다. 그런데 땅으로 꽂히더라”라며 웃었다. 
안우진은 이미 KBO리그 최고의 에이스 반열에 올라있다. 지난 시즌 투수 2관왕(평균자책점, 탈삼진)을 차지했고 올 시즌에도 평균자책점 2위, 탈삼진 1위(59), 이닝 1위 등 각종 지표에서 상위권을 달리고 있다. 그렇지만 안우진은 현재에 만족하지 못하고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안우진에게 스위퍼 그립을 알려준 에릭 요키시는 “메이저리그와 달리 KBO리그에는 공을 갖다 맞추는 타자들이 많다. 횡으로 휘는 움직임이 강한 스위퍼는 오히려 배트에 걸릴 수 있기 때문에 KBO리그에서는 메이저리그만큼 스위퍼가 위력적이지 않을 수 있다”라는 의견을 밝힌바 있다. 그렇지만 안우진은 “틀린 말은 아니지만 페디(NC)를 보면 스위퍼를 매우 효과적으로 던지고 있다. 그렇게 좋은 결과를 내고 있는 구종인데 안던질 이유는 없다고 본다”라며 스위퍼를 레퍼토리에 추가할 때 기존의 구종들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거라고 기대했다. 
KBO리그에서 가장 스위퍼를 잘 구사하고 있는 에릭 페디는 스위퍼 뿐만 아니라 투심, 커브, 체인지업 등 다양한 방향으로 휘는 구종을 구사한다. 안우진은 “페디는 스위퍼도 좋고 직구, 투심, 체인지업 등 모든 방향으로 공을 던진다. 그렇게 다양한 조합을 갖추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매 시즌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준 안우진이 새로운 구종을 완벽하게 던질 수 있게 된다면 KBO리그에는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압도적인 에이스가 등장할지도 모른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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