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는 최근 10경기에서 9승 1패로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갔다. 아쉽게도 10연승에 실패했지만 지고 있어도 질 것 같지 않은 분위기였다.
거침없는 기세를 이어가던 롯데가 예상치 못한 변수를 만났다. 지난 4일 광주 KIA전 이후 4경기 연속 우천 취소. 8일 휴식일을 포함하면 5일간 경기를 치르지 못해 실전 감각 저하가 우려된다.
하지만 래리 서튼 감독은 악재보다 호재로 여겼다. 그는 "보통 비가 오게 되면 선수들은 그날 쉴 수가 있다. 야구는 매일 경기를 하다 보니 때로는 피로를 덜어주는 날이 될 수 있다. 피곤한 선수들이 있기 때문에 유용한 휴식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튼 감독은 '궂은 날씨 탓에 상승세가 다소 꺾이는 게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 "공백이 생긴다고 해서 좋은 분위기가 끊어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회복하는 기간이라고 본다"고 했다.
이어 "그동안 열심히 달려왔기 때문에 잠시 쉼표를 찍는 시간이라고 여긴다. 다시 경기가 시작되면 축적된 힘과 집중력을 발휘하며 분위기를 끌어올리면 된다"고 여유 있는 반응을 보였다.
이처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가득한 이유는 예년과 달리 전력이 탄탄하기 때문. 서튼 감독은 "과거와 달리 운동 신경이 뛰어난 선수들로 엔트리를 구성했다. 불펜 뎁스도 한층 더 좋아졌고 백업 요원 또한 확실히 강해졌다"고 현재 전력을 평가했다.
또 "엔트리를 보면 기존 베테랑 코어 멤버와 FA 이적 선수 그리고 젊고 운동 신경이 좋은 유망주로 구성되어 다이내믹한 멤버로 구성되어 있다. 예전과는 팀 컬러가 달라졌다"고 덧붙였다.
더 높은 곳에 오르기 위해 꾸준한 경기력을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 서튼 감독은 "한국시리즈에 진출하기 위해 꾸준히 높은 경기력을 유지해야 한다. 시즌 내내 우리가 가진 전력으로 어느 만큼 꾸준한 경기력을 보여주느냐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롯데는 오는 9일부터 두산을 홈으로 불러들여 주중 3연전을 치른다. 개막 2연전에서 두산과 1승 1패를 거둔 롯데가 안방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