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롯데의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지난해 64승 76패 4무(승률 0.457)로 최종 순위 8위에 그쳤으나 7일 현재 15승 9패(승률 0.625)를 거두며 선두 SSG에 이어 2위에 올라 있다.
잘 나가는 롯데도 고민이 없는 건 아니다. 선발 야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게 가장 큰 걱정. 7일 현재 선발 평균자책점 5.27로 10개 구단 가운데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나균안(6경기 4승 1패 평균자책점 2.39)을 제외하면 선발 요원들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댄 스트레일리(5경기 2패 평균자책점 5.82), 찰리 반즈(4경기 1승 1패 평균자책점 7.58), 박세웅(5경기 1패 평균자책점 5.25) 등 에이스 트리오의 부진이 아쉬울 따름. 반대로 말하면 이들이 제 모습을 되찾는다면 롯데가 더욱 강해질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래리 서튼 감독은 에이스 트리오의 반등을 학수고대했다. 그는 '롯데의 선발 야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지적에 대해 "긍정적인 관점에서 이야기하자면 스트레일리, 반즈, 박세웅이 고전했지만 팀 성적은 좋았다. 이들이 제 모습을 되찾는다면 얼마나 강해질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에이스 트리오의 부진 원인과 해결책은 무엇일까. 서튼 감독은 "스트레일리는 미국에서도 4월에는 항상 고전했다. 그만큼 슬로 스타터라는 의미다. 훈련을 통해 조정하고 있는데 긍정적인 모습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또 "반즈는 스프링캠프 때 세트 포지션 시 글러브 위치에 변화를 준 게 악영향을 미쳐 예전의 모습으로 되돌아가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박세웅은 자기 자신에게 압박감을 주는 선수다. 열심히 훈련하고 팀을 위해 헌신하는 선수로서 팀이 잘될 때 도움이 되고 싶어 하는 마음이 크다. 스스로 더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느끼는 것 같다. 자신감이 생기면 충분히 더 좋아질 거다". 서튼 감독의 말이다.
스트레일리, 반즈, 박세웅 모두 기본 10승은 해줄 수 있는 투수다. '에이스 트리오'라고 불리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서튼 감독은 이들이 정상 궤도로 돌아오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거라고 확신했다.
야구는 투수 놀음이라고 한다. 그만큼 투수가 승부에 미치는 영향이 절대적이라는 의미다. 특히 선발 투수가 차지하는 비중은 크다. 경기 흐름은 선발 투수의 활약에 따라 좌우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롯데가 더 높은 곳에 오르기 위해 선발 야구가 이뤄져야 한다. 특히 에이스 트리오의 부활은 필수 요건이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