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베테랑 내야수 오선진(34)이 소금 같은 활약으로 팀의 시즌 첫 3연승과 탈꼴찌를 이끌었다.
오선진은 7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와의 홈경기에 8번타자 유격수로 선발출장, 4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 1도루로 활약하며 한화의 6-2 승리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0-1로 뒤진 3회 무사 1루에서 역전의 발판이 되는 안타를 쳤다. KT 선발 엄상백과 풀카운트 승부에서 3연속 파울로 끈질기게 괴롭혔다. 결국 9구째 커터를 밀어쳐 우익수 앞 안타로 연결했다. 한화는 계속된 무사 1,3루에서 유로결의 희생플라이로 동점을 만들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오선진은 2루 도루를 성공하며 KT 수비를 괴롭혔다. 이원석의 중견수 뜬공 때 3루에 진루한 오선진은 정은원의 볼넷과 2루 도루에 이어 노시환의 2타점 중전 적시타 때 홈을 밟아 역전 득점을 올렸다.
4회 추가 2득점 과정에서도 오선진이 키맨 역할을 했다. 2사 2루에서 오선진은 엄상백의 2구째 직구를 공략,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로 장식했다. KT 수비가 3루를 지나 홈으로 가려다 멈춘 2루 주자 이진영에게 시선이 빼앗긴 틈을 오선진이 놓치지 않았다. 1루를 지나 곧바로 2루를 파고들며 2,3루 찬스를 이어줬다.
유로결의 2타점 우전 적시타 때 3루 주자 이진영과 함께 2루 주자 오선진도 홈을 밟아 5-1로 달아났다. 6-2로 승리한 한화는 시즌 첫 3연승을 달렸고, KT를 승차 없이 승률에서 앞서 10위로 밀어내며 9위에 올랐다.
한화는 시즌 초반 주전 유격수로 기용된 유망주 박정현이 공수에서 부진 끝에 지난달 28일 2군으로 내려갔다.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은 베테랑 오선진에게 주전 기회를 줬다. 들쑥날쑥한 출장 탓인지 시즌 첫 12경기에선 타율 1할(30타수 3안타)로 부진했지만 최근 10경기 중 7경기를 선발로 나서며 타격감을 회복했다. 이 기간 타율 3할2푼(25타수 8안타) 4타점 3볼넷 맹타.
경기 후 오선진은 “시즌 초반부터 타격감이 좋지 않아 훈련을 많이 했다. 타격코치님들과 전력 분석 도움을 받아 타격감을 올리기 위해 노력했다. 최근 배팅 타이밍에 늦어 앞으로 가져온 게 좋은 타구로 이어졌다”며 “초반보다 경기에 많이 나가다 보니 타석에서 조금 여유가 생겼다. 전 타석에서 상대한 것을 생각하고 대비해서 다음 타석을 준비하다 보니 좋아졌다. 뭔가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으로 쫓기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공격도 더 노력해야겠지만 우선 수비에서 ‘오선진에게 공이 가면 편안하고 안정적이다’ 하는 생각이 들 수 있도록 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시즌 초반부터 수비는 1루를 제외한 내야 3개 포지션을 안정적으로 커버 중이다. 유격수로 19경기(11선발) 110⅔이닝, 2루수로 3경기(2선발) 15이닝, 3루수로 3경기(1선발) 13이닝으로 총 138⅔이닝 무실책을 기록 중이다.
한화는 지난해 시즌 후 붙박이 유격수 하주석이 음주운전 적발로 70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자 FA 시장에 나온 오선진을 1+1년 최대 4억원에 영입했다. 지난 2021년 6월 삼성으로 트레이드된 뒤 1년 반 만에 친정팀 한화로 돌아온 오선진은 팀이 필요로 하는 모습으로 알토란 같은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그는 “부상 없이 지금처럼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어느 포지션을 나가도 잘 할 수 있다는 생각이 있다. 어디에서든 팀에 도움이 되는 소금 같은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