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의 에이스가 마침내 돌아왔다.
LG 트윈스는 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4차전에서 11-1로 크게 승리했다. 이날 결과로 3연승을 달리며 시즌 18승 11패를 기록했다.
승리의 주역은 에이스 케이시 켈리였다. 7이닝 동안 8피안타 무사사구 3탈삼진 1실점 역투를 펼치며 그 동안의 부진을 말끔히 씻어냈다. LG 5년차를 맞아 6경기 1승 2패 평균자책점 5.66으로 흔들렸지만 이날은 최고 149km의 직구를 비롯해 싱커,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 등 예리한 변화구를 앞세워 본래의 모습을 되찾았다. 스트라이크(64개)-볼(28개)의 비율도 켈리다웠다.
켈리는 경기 후 “루틴을 바꾸지 않고 하던 걸 계속 똑같이 하려 했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박동원 선수가 상황에 맞게 좋은 사인을 내줬고, 사인대로 공을 잘 던진 게 주요했다”라며 “공격에서도 멋진 플레이가 많이 나왔다. 초반에 점수를 많이 뽑아줘서 편하게 던질 수 있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7회 자초한 위기를 극복했던 게 기억에 남는다. 무엇보다도 야수들의 좋은 수비가 큰 도움이 됐고, 박동원 선수와 오스틴 선수의 홈런 또한 큰 도움이 됐다”라고 야수들에게 승리의 공을 돌렸다.
그 동안 부진으로 마음고생을 했던 켈리다. 에이스로서 팀에 도움이 되지 못해 늘 미안한 마음이 있었다. 켈리는 “매 경기 나가서 7이닝 이상 던지는 것보다 팀이 이기는 기회를 제공하고 싶다. 그동안 그런 기회를 마련하지 못해서 미안했는데 앞으로도 공격적인 투구로 야수들이 빠르게 처리할 수 있도록 던지고 싶다”라고 진심을 밝혔다.
켈리는 지난해 라이벌 두산 상대 6경기 5승 1패 평균자책점 2.00으로 상당히 강했다. 그리고 이날도 그 기운을 그대로 이었다. 켈리는 “두산전에 나서는 것은 항상 특별한 기분이다. 팬 여러분들이 많이 와주시는 만큼 더 에너지가 끓어오르고, 팬들에게 승리를 선사할 수 있어서 기쁘다. 앞으로도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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