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 자진강판→잠실더비 대참사…‘또 졸전’ 이승엽호, 출범 후 첫 5할 붕괴 [오!쎈 잠실]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3.05.07 16: 56

에이스가 허리를 부여잡은 순간 모든 플랜이 꼬여버렸다. 이승엽호가 10경기 2승 1무 7패의 졸전 속 첫 5할 승률 붕괴의 쓴맛을 봤다. 
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LG의 시즌 4번째 맞대결. 잠실더비에 앞서 2연패와 함께 5할 승률(13승 1무 13패)이 무너질 위기에 처해 있었던 두산은 에이스 곽빈의 투구에 큰 기대를 걸었다. 두산 이승엽 감독은 “곽빈의 컨디션이 워낙 좋은 편이다. 등 부위가 완벽한 편이 아닌데 충분한 휴식을 취했다. 굉장히 좋은 컨디션으로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보여주고 있다. 어떻게 보면 팀의 1선발이다”라고 굳건한 신뢰를 드러냈다. 
그러나 믿는 도끼에 발등이 찍혔다. 평균자책점 0.88의 곽빈이 LG 타선에 1⅓이닝 4피안타(1피홈런) 3볼넷 1탈삼진 6실점 난타를 당한 것. 곽빈답지 않게 스트라이크(23개)-볼(18개)의 비율이 1대1에 가까웠고, 2회 위기서 허리를 부여잡으며 자진 강판했다. 이승엽 감독이 우려했던 부상 리스크에 발목이 잡혔다. 

2회초 1사 만루 두산 선발 곽빈이 허리 통증을 호소하며 교체되고 있다. 최승용으로 교체. 2023.05.07 /cej@osen.co.kr

1회부터 홍창기-문성주 테이블세터를 연속 볼넷 출루시키며 흔들렸다. 이후 김현수의 야수선택으로 계속된 1사 1, 3루서 오스틴 딘의 희생플라이와 오지환의 1타점 2루타로 2실점했다. 
부상은 2회에 발생했다. 1사 후 박동원에게 좌월 솔로홈런을 헌납한 뒤 박해민-홍창기의 연속안타와 문성주의 볼넷으로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곽빈은 문성주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준 뒤 몸에 통증을 호소했고, 0-3으로 뒤진 2회 1사 만루서 최승용과 교체되며 조기에 경기를 마쳤다. 투구수는 41개. 교체 사유는 허리 통증이었다. 이후 최승용이 김현수에게 희생플라이, 오스틴에게 3점홈런을 맞으며 승계주자 3명이 모두 홈을 밟았다. 
에이스 자진 강판의 대가는 참담했다. 앞서 언급했듯 급하게 올라온 최승용이 김현수의 희생플라이에 이어 오스틴에게 좌월 스리런포를 허용했고, 3회 문보경-김민성-박동원에게 3타자 연속 안타를 맞고 추가 실점했다. 
두산 마운드는 계속해서 흔들렸다. 5회 마운드에 오른 김명신이 1사 1루서 박동원을 만나 또 투런포를 헌납했으며, 7회 등판한 최지강이 1사 후 문보경을 볼넷 출루시킨 뒤 김민성에게 1타점 2루타를 맞았다. 스코어 격차가 10점까지 벌어진 순간이었다. 
두산은 잠실 라이벌전을 1-11 대참사로 마치며 3연패 수렁에 빠졌다. 시즌 13승 1무 14패가 되며 이승엽호 출범 후 처음으로 5할 승률이 무너졌다. 최근 10경기 성적 2승 1무 7패. 이승엽 감독에게 지도자 데뷔 후 최대 위기가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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