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전 3루수 황재균(36)이 부상으로 이탈한 KT가 장준원(28)의 복귀에 희망을 건다.
KT는 지난 6일 황재균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지난 5일 훈련 중 왼발에 통증을 느껴 병원을 찾았는데 검진 결과 좌측 두 번째 발가락에 미세 골절이 발견됐다. 약 4주간 보존적 치료가 필요하다는 소견을 받았다.
황재균은 지난달 14일 수원 한화전에서 자신의 파울 타구에 왼 발등을 맞아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바 있다. 2주 회복을 거쳐 지난달 29일 1군 복귀했지만 7일 만에 다시 이탈했다. 갈 길 바쁜 KT로선 황재균의 공백이 아쉽다.
하지만 지난해 트레이드로 온 ‘이적생’ 장준원의 복귀가 임박한 것이 불행 중 다행이다. 이강철 KT 감독은 7일 대전 한화전을 앞두고 “장준원이 다음주 2군에서 청백전을 치르고 주말 3연전 중으로 1군에 부르려 한다”고 밝혔다.
장준원은 지난해 5월21일 LG에서 KT로 트레이드됐다. KT가 2014년 2차 2라운드 전체 23순위 신인 지명권을 내주고 영입했다. 이적 후 35경기 타율 2할4푼6리(57타수 14안타) 3홈런 10타점 OPS .722로 쏠쏠한 활약을 했다.
그러나 7월22일 대전 한화전에서 머리 위로 향하는 뜬공 타구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오른쪽 무릎이 크게 뒤틀렸다. 무릎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되면서 수술을 받고 시즌 아웃됐다. 보통 재활에 1년이 걸리는 큰 부상이지만 예상보다 빠른 회복 속도를 보였고, 지난달 30일부터 실전에 복귀했다. 2군 퓨처스리그에 3경기 출장, 6타수 2안타 2볼넷을 기록 중이다.
지난달 28일 수원 삼성전을 앞두고 이강철 감독도 구장에 장준원을 불러 몸 상태를 체크했다. 다음 주중 KT는 퓨처스리그 경기가 없어 자체 청백전을 치르는데 여기서 큰 이상이 없다면 12~14일 수원 롯데전 중으로 1군에 합류한다.
장준원에 앞서 거포 박병호도 10일 수원 NC전에 복귀한다. 지난달 29일 수원 삼성전에서 7회 3루 내야 안타 과정에서 왼쪽 햄스트링을 다친 박병호는 2일자로 1군 엔트리 말소됐다. 원래대로라면 열흘 재등록 기한에 따라 12일부터 등록 가능하지만 올해부터 마지막 경기 출장 다음날부터 부상자 명단이 소급 적용됨에 따라 10일 NC전부터 1군 엔트리 등록이 가능해졌다. 박병호의 마지막 경기 출장은 29일이다.
한편 KT는 이날 홍현빈(중견수) 조용호(우익수) 앤서니 알포드(좌익수) 강백호(지명타자) 문상철(1루수) 김준태(포수) 박경수(2루수) 강민성(3루수) 김상수(유격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예고했다. 선발투수는 엄상백. 주전 포수 장성우가 개인 사정으로 이날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외야수 김민혁이 오른손 중지에 통증이 있어 선발 제외됐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