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 다 좋은 일도 다 나쁜 일도 없다. 삼성은 롯데와의 주중 3연전 모두 우천 취소됐다. 선수들의 경기 감각은 다소 떨어졌지만 부상 선수들이 많은 팀 사정을 고려했을 때 호재에 가깝다.
7일 경기가 우천 취소된 뒤 기자들과 만난 박진만 감독은 “거리가 멀면 왔다 갔다 피곤했을 텐데 대구와 부산은 그나마 가까워서 다행”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는 부상 선수들이 많으니 쉬어가는 것도 팀 입장에서 괜찮은 거 같다. 4일 경기에서 좋은 흐름으로 이곳에 왔는데 그래도 부상 선수들이 있다 보니 선수들이 좋은 컨디션에서 좋은 경기력으로 하는 게 더 낫다”고 했다.
선발 로테이션 조정은 불가피해졌다. 박진만 감독은 “오늘 대구로 이동해 (투수 코치와 상의해) 로테이션을 조정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5선발 기용에도 한결 여유가 생겼다. 퓨처스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 중인 양창섭, 허윤동, 최하늘이 5선발 후보로 꼽힌다. “상대 팀 전력 등을 고려해 선택하겠다. 시간적인 여유는 생겼다”고 흡족한 반응을 보였다.
삼성은 오는 9일부터 최하위 한화와 만난다. 승수를 추가할 수 있는 기회가 될 듯. 하지만 박진만 감독은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그는 “호락호락한 팀이 아니다. 한화도 잠실(두산)에서 분위기를 타고 와서 똑같은 상황이다. 1위 팀이 10위 팀에 지는 게 야구다. 어느 팀이든 만만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