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리 만들고 입대한다면" 2군 홈런왕, 제2의 박병호 될까…염갈량은 성공을 확신했다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3.05.07 04: 30

“충분히 자신의 자리를 만들고 군대에 갈 수 있는 선수다.” 
LG 트윈스는 지난 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4차전에 앞서 이재원을 1군 엔트리에 등록하고, 송찬의를 말소했다. ‘잠실 빅보이’ 이재원의 시즌 첫 1군 등록이었다.
LG의 신흥 거포로 주목받고 있는 이재원은 스프링캠프에서 왼쪽 옆구리를 다치며 개막 후 한 달 내내 재활에 전념했다. 지난달 28일 퓨처스리그 두산전에서 복귀 시동을 건 그는 2군 5경기 타율 2할5푼 3홈런 5타점 장타율 .813의 파괴력을 뽐내며 마침내 염경엽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최근 4경기서 3홈런을 치는 괴력을 발휘했다. 

LG 이재원 / OSEN DB

염 감독은 “2군에서 평가가 좋았다. 올라가도 크게 문제없을 것 같다고 하더라”라며 “당분간은 대타 요원으로 기용할 생각이다. 몸 상태를 체크하면서 천천히 한, 두 타석 나가다가 스타팅으로 나갈 것이다. 아마 다음 주 주말 정도 선발 출전할 것 같다”라고 계획을 전했다.
거포 기대주 이재원의 합류로 하위타선마저 장타력을 갖추게 된 LG. 염 감독은 “(이)재원이는 하위타선에서 (박)동원이와 둘이 ‘뻥 야구’를 해줘야 한다. (박)동원이와 둘이 걸리면 큰 게 있으니까 상대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7, 8번 타선에서 이길 때 확 도망가는 홈런, 또는 2~3점 차 지고 있을 때 뜬금포를 기대한다. 상대를 쫓기게 할 수 있다”라고 기대치를 설명했다.
이재원을 서울고를 나와 2018 신인드래프트서 LG 2차 2라운드 17순위 지명을 받았다. 거포 유망주였던 그가 알을 깨기까지 걸린 시간은 무려 4년. 두 차례의 퓨처스리그 홈런왕을 거쳐 5년차인 지난해 85경기 타율 2할2푼4리 13홈런 장타율 .453로 마침내 데뷔 첫 두 자릿수 홈런을 달성했다. 2023시즌 새롭게 부임한 염경엽 감독은 이재원에게 과거 넥센 시절 홈런왕으로 육성했던 박병호의 향기를 느꼈고, 그를 LG의 4번타자로 키운다는 플랜을 세웠다.
LG 염경엽 감독 / OSEN DB
부상으로 제2의 박병호 만들기 프로젝트가 다소 지연됐지만 기대치는 여전히 높다. 염 감독은 “일단은 야구를 잘하는 게 첫 번째다. 야구를 잘하면 얻을 수 있는 걸 다 얻을 수 있다”라며 “1군에 와서 특별히 잘하려고 하기보다 그 동안 준비해왔던 것들을 충실히 하면 된다. (이)재원이가 그런 재능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캠프 때부터 준비했던 걸 얼마나 실행으로 옮기느냐가 가장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자기의 틀을 만들어가야 한다. 야구 루틴을 말하는 것이다. 재원이는 이런 걸 처음 만들어가고 있다”라며 “그 동안 수시로 타격폼을 바꿨지만 이제 한 가지로 정립해서 첫발을 내딛게 됐다. 이렇게 1~2년을 꾸준히 가야지만 진짜 재원이 것이 만들어진다”라고 성공 조건을 설명했다.
이재원은 원래 2022시즌을 마치고 상무로 향해 병역 의무를 이행할 예정이었지만 염 감독의 요청으로 군 복무를 미뤘다. 염 감독은 “나이가 있으니 자기 걸 만들고 군대를 가는 게 좋다. 자기 자리와 레벨을 만드는 과정을 거친 뒤 군대에 가는 게 훨씬 유리하다”라며 “그런 과정을 만들어주는 게 코칭스태프의 역할이고, 재원이는 충분히 그럴 가능성을 보유하고 있는 선수다”라고 과제를 짚었다.
염 감독은 “과정이 잘 이뤄지고 있다. 재활하는 기간에도 본인이 아픈 부위를 빼놓고 꾸준히 훈련을 했다. 또 재활 과정에서 할 수 있는 걸 내가 모바일 메신저로 시켰다”라며 “좋은 스윙을 만들고 있기 때문에 나는 잘 될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이재원의 성공을 확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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