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7년 만에 내셔널리그 이달의 투수에 선정되며 부활을 알렸던 클레이튼 커쇼(35·LA 다저스)가 5월 첫 등판을 망쳤다.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게 적시타를 맞고 강판되면서 5회를 넘기지 못했다. 올해 6경기 모두 6이닝 이상 던진 커쇼에겐 당혹스런 하루였다.
커쇼는 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 4⅔이닝 8피안타(2피홈런) 5볼넷 7탈삼진 4실점으로 부진했다. 다저스가 2-5로 지면서 시즌 2패(5승)째를 당한 커쇼는 평균자책점도 1.89에서 2.53으로 올랐다.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에게만 3회 솔로포에 이어 5회 투런포로 연타석 홈런 허용한 게 아쉬웠다. 계속된 5회 2사 만루에서 김하성에게 유격수 내야 안타를 맞고 4점째를 내준 뒤 투구수 94개에서 강판됐다.
커쇼답지 않게 제구가 무너진 날이었다. 4회 김하성에게 내준 스트레이트 볼넷 포함 5개 허용. 커쇼가 볼넷 5개 이상 준 것은 커리어 통틀어 13번째로 지난 2019년 8월2일 샌디에이고전(5볼넷) 이후 4년 만이었다. 앞서 시즌 첫 6경기에서 38이닝 5볼넷으로 9이닝당 1.2개에 불과했지만 이날 하루만 5개로 흔들렸다.
‘MLB.com’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경기 후 커쇼는 “볼넷만 5개였다. 그건 용납할 수 없다”며 “커맨드가 좋지 않으면 무엇이든 하기 어렵다. 평소에는 이런 문제가 없었는데 오늘 좋지 않았다. 상대 타자들도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나지 않으면서 잘했다. 그들의 공로도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커쇼의 구위는 좋다고 생각했다. 5회에도 삼진 2개를 잡았다. 그러나 김하성 상대로 이닝을 끝내기 위한 공 하나가 아쉬웠다”고 평가했다. 김하성에게 1-2 유리한 카운트를 점했지만 5구째 슬라이더를 맞아 유격수 내야 안타로 이어졌고, 커쇼는 이닝을 마무리짓지 못한 채 마운드를 내려갔다.
한편 이날 7번타자 2루수로 선발출장한 김하성은 2타수 1안타 1타점 2볼넷으로 3출루 경기를 펼쳤다. 2회 병살타를 쳤지만 4회 볼넷을 골라낸 뒤 5회 적시타로 커쇼를 끌어내렸다. 시즌 10타점째. 7회에는 셸비 밀러에게 볼넷을 얻어내며 3출루에 성공한 김하성은 시즌 타율 2할2푼7리(97타수 22안타), 출루율 .336, OPS .707로 성적을 끌어올렸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