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유불급이라는 말을 떠올려야 할 때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배지환(24)이 한 경기로 너무 많은 교훈을 얻었다.
배지환의 소속팀 피츠버그는 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 PNC파크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경기에서 0-4로 패했다. 피츠버그는 5연패 수렁에 빠졌다.
여전히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1위다. 20승13패의 성적. 그런데 심상치 않다. 오버페이스라고 불려도 사실 무방하다. 여기에 부상자들까지 연거푸 나오고 있다. 이미 오넬리 크루즈(발목 골절), 최지만(아킬레스건) 등 주축 선수들이 장기 이탈해야 하는 상황. 그리고 이날 경기 전에는 프랜차이즈 스타 앤드류 매커친이 워밍업 도중 발목 부상을 당했다.
여기에 배지환까지 9회 마지막 타석에서 왼 발목 부상을 당했다. 절뚝거리면서 9회말 수비를 소화하지 못했다. 일단 검진 후 상황이 업데이트될 전망.
부상을 당했지만 이날 비판의 화살은 배지환에게 쏠렸다. 이날 리드오프로 선발 출장한 배지환은 1회 선두타자로 나서서 볼넷으로 출루했고 곧바로 2루 도루에 성공했다. 하지만 이후 3루 도루까지 감행하다가 아웃됐다. 타석에는 현재 팀 내 최고의 생산력을 과시하고 있는 브라이언 레이놀즈가 있었지만 배지환은 무모하게 3루 도루를 감행했다.
결과론으로 치부할 수 있지만 결과가 실패로 돌아갔기에 아쉬움이 짙을 수밖에 없었다. 현지 언론도, 그리고 데릭 쉘튼 감독 모두 배지환의 주루플레이를 비판했다. ‘피츠버그베이스볼나우’는 ‘배지환은 2루 도루에 성공했지만 3루 도루에 실패했다. 구단 최고의 타자의 타점 기회를 빼앗았다. 배지환의 큰 도박은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라고 비판했다.
‘피츠버그 포스트-가제트’는 배지환의 1회 도루자 포함해 이후 주루플레이에서 아웃카운트가 늘어나자 ‘불필요한 위험과 대가를 초래했다’라면서 ‘7이닝을 버틴 토론토 선발 크리스 배싯을 상대로 공격에서 어떤 성과를 얻었을지 말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그 주루플레이는 분명 도움이 되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쉘튼 감독 역시 “배지환은 세이프라고 생각했지만 슬라이딩이 지나쳤다. 그러나 레이놀즈가 타석에 들어선 상황이었다. 배싯은 리듬을 찾지 못했던 상황이었다. 우리는 너무 공격적으로 플레이를 했다. 초반에 너무 많은 것을 만들려고 했고 나쁜 아웃카운트와 마주했다”라고 아쉬움을 삼켰다.
한 경기라고 치부할 수 있지만 연패에 빠진 피츠버그 상황에서는 플레이 하나하나가 아쉽다. 그렇기에 배지환의 과욕에 곱지 않은 시선이 향할 수밖에 없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