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에게 딱 맞는 옷을 입은 것처럼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하고 있다”.
래리 서튼 롯데 자이언츠 감독은 3년 차 좌완 김진욱의 활약에 반색하며 이 같이 말했다.
강릉고를 졸업한 뒤 2021년 2차 1라운드 지명을 받고 롯데에 입단한 김진욱은 데뷔 첫해 39경기에 등판해 4승 6패 8홀드를 거뒀다. 평균자책점은 6.31.
지난해 14차례 마운드에 올라 2승 5패(평균자책점 6.36)를 남긴 그는 올해 들어 눈에 띄게 성장한 모습이다. 12경기에 나서 2승 3홀드를 거뒀다. 1.38의 평균자책점에서 알 수 있듯 투구 내용은 완벽에 가까웠다.
서튼 감독은 6일 “김진욱이 꾸준한 경기력을 보여주면서 자신감이 생겼다. 원래 승부욕은 강한 편이다. 전사 같이 마운드에서 싸우고자 하는 멘탈을 가졌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선발로 나섰을 때 제구가 안 좋았다가 불펜에서는 좋았다고 할 수 있겠지만 전체적으로 올해 들어 모든 구종을 원할 때마다 던질 수 있는 자신감이 생겼고 제구도 좋아졌다”고 덧붙였다.
서튼 감독은 또 “김진욱에게 기대하는 건 지금처럼 자신만의 루틴을 철저히 지키면서 등판할 때마다 자신이 계획했던 대로 공을 던지는 게 성공이 아닌가 생각된다”고 밝혔다.
김진욱은 입단 당시 선발 요원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불펜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서튼 감독은 “개인적으로 선발 등판보다 불펜 투수로 나서는 게 훨씬 더 어렵다고 생각한다. 위기 상황에서 등판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만큼 제구도 더 어렵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그렇기에 김진욱의 활약이 더욱 빛나는 이유다. 서튼 감독은 “김진욱은 자신에게 딱 맞는 옷을 입은 것처럼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하고 있다. 마운드에서 꾸준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당분간 불펜에서 뛰겠지만 2~3년 후 선발로 전향한다는 뉴스를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물론 올 시즌 선발로 나설 가능성이 없는 건 아니다. 서튼 감독은 “시즌 중 선발진에 공백이 발생할 경우 상황에 따라 김진욱이 대체 선발로 나설 수 있다”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what@osen.co.kr